[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비투비의 멤버 정일훈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 후 비투비의 활동 구조 변동이 불가피해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정일훈과 공범들을 지난 7월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혐의를 인정하며 “정일훈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정일훈은 보도된 바와 같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수사기관에 소환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전했다.

채널A의 최초 보도 등에 따르면 올해 초 경찰의 마약 수사 과정에서 정일훈의 대마초 흡입 혐의가 포착됐다. 4~5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지인들과 함께 여러 차례 대마초를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정일훈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상습적으로 대마초를 흡연한 사실을 인정했다. 마약류 반응 모발 검사 결과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진행 과정에서 군 복무를 시작하며, 도피성 입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정일훈은 측근 등을 통해 이를 부인한 상태다. 경찰 조사 시작 전부터 군 복무가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등의 이유로 입대 시기가 미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일훈이 ‘마약 스캔들’로 구설에 오르며 소속 그룹 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정일훈 육성재)의 활동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2년 데뷔, 올해 9년차가 된 비투비는 단계적 성장을 보여온 대표적 그룹이다. 그 바탕에는 탄탄한 실력과 멤버들의 팀워크가 있었다.

비투비는 불화 관련 이슈와는 거리가 멀었던 그룹으로 지난 2018년 7원 멤버 전원이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하며 ‘7년 징크스’를 이겨냈다. 계약 만료까지 8개월여의 시간을 남겨뒀음에도 별다른 이견 없이 계약 기간을 연장했다.

연기,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 등 다방면에서 멤버 개개인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비투비라는 그룹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을 이길 수 없었다.

이후 시작된 ‘군백기’도 비투비의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맏형’ 서은광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군 복무를 시작한 멤버들은 비투비라는 이름을 내세운 솔로 활동과 예능, 연기 활동으로 그룹을 지켰다.

이른바 ‘형 라인’인 서은광, 이창섭, 이민혁의 군 복무가 끝난 직후, 외국인 멤버인 프니엘과 함께 비투비 포유라는 유닛을 결성해 활동하면서도 ‘비투비’라는 이름은 ‘완전체’ 활동을 위해 남겨놓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임현식과 육성재가 내년 11월 전역을 앞두고 있고, 정일훈이 오는 2022년 2월 소집해제를 하면 2022년 상반기부터는 완전체 활동이 가능할 전망이었다.

하지만 정일훈의 부정행위가 적발되며 당장 멤버 7인의 완전체 활동을 이어가는 게 쉽지 않아졌다. 팀워크, 멤버에 대한 의리로 ‘상습 마약 투약’이라는 이슈를 안고 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다.

‘자숙 후 복귀’ 가능성도 있지만, 청소년들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아이돌’이라는 위치를 생각한다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번 구설로 동반 이미지 타격 역시 피할 수 없어 보이는 가운데, 비투비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