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KBS가 그룹 제이와이제이(JYJ) 멤버이자 뮤지컬배우인 김준수의 음악 프로그램 출연 요청에 공식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출연의사'가 없었다는 답변에 김준수 측이 반박하며 추가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방송계와 가요계에 따르면 KBS2 '뮤직뱅크' 책임 프로듀서인 김광수 예능센터 CP는 최근 KBS 시청자권익센터를 통해 "활동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수에 대해 출연 가부를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뮤직뱅크'는 주간으로 음원, 음반 판매량, 방송 횟수, 시청자 선호도 등에 따라 순위를 정해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해당 기간에 활동하는 가수 중 출연을 희망하는 가수들 사이에서 섭외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특정 아티스트를 어떠한 이유로 섭외하지 않는가를 설명 드리기는 어렵다"며 "'뮤직뱅크'의 섭외는 어쩔 수 없이 선택과 배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 불가피하게 배제된 이유를 설명할 경우 아티스트나 해당 팬들은 자칫 폄하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CP는 "캐스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방송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KBS는 앞으로 다양한 가수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김준수의 음악방송 출연을 요청하는 게시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한 달 동안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 해당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다는 구조다.

하지만 김준수의 팬들은 김 CP의 답변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활동 의사를 밝히지 않은 가수에 대해 출연 가부를 밝힐 수는 없다"는 발언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김준수의 소속사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이날 "지상파 예능 출연과 관련해 그간 언론을 통해 수차례 출연 불가 된 이유를 물은 바 있다. 우리가 출연 의사가 없었다는 것은 납득이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출연 의사'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KBS의 추가 답변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준수 측의 입장이 곧 "출연 의사를 밝혔었다"를 의미하는 만큼, 추가 입장을 낼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김준수는 그룹 동방신기를 탈퇴하고 새롭게 JYJ라는 그룹을 결성해 활동했다. 하지만 김준수를 비롯한 JYJ 멤버들의 음악 방송 출연은 원활하지 않은 편이었다. 일부에서는 전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을 그 이유로 보기도 했다.

김준수는 지난 2015년 EBS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 앙코르곡으로 윤종신의 '오르막길'을 부르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6년여 만의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었다.

물론 예능 출연은 있었다. 지난해 말 MBC 파일럿 프로그램 '공유의 집', 올해 초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 등에 나왔고, 오는 17일 방송되는 '미스트롯 시즌2'에도 출연한다. 방송 활동 기지개를 켠 셈이지만, 지상파 음악방송 프로그램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김준수의 새 앨범 발매와 맞물려 여기에 의문을 갖는 팬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새 앨범 '핏 어 팻'을 발매했지만, 방송 활동은 없었다. 김준수는 같은 달 같은 달 21~22일 온라인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났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