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가 '어른' '외로움'이란 단어들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따.

7일 아이유 공식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는 '지은이가 보는 지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인터뷰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밝힌 아이유는 "섭외하기 어려웠다. 내 동생 이종훈을 소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종훈 씨는 "현 국힙 원탑 아이유, 10년 뒤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배우 이지은, 오늘 인터뷰를 당하실 인간 이지은의 동생 이종훈이라고 한다"면서 자신을 소개한 후 질문을 시작했다.

1993년 생인 아이유는 내년에 스물아홉이 된다. 이종훈 씨는 서른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나이가 음악 작업에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 물었다.

또 이종훈 씨는 "내가 생각하는 서른은 어른이라는 단어랑 비슷하지 않나 싶다"라고 운을 뗀 후 "어린 나이에 정글 같은 연예계에 뛰어들어 10년이 되는 기간 동안 사랑을 받았다. 그 시간 동안 지은이는 어른이 됐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이유는 "어른이 됐다"라고 답한 후 "물리적인 나이가 너무 어른"이라고 했다. 아이유는 "그 어른이라는 나이에 부합하는 사람인지는 모두의 고민일 것 같다. 데뷔 때에 머무른 사람도 있고, 사회성이 발달한 사람도 있다"라며 "(나는_ 이럴 때는 이런 모습을 꺼내야 일이든 관계든 진행이 되는 구나를 알 정도는 자랐다. 어떤 모습을 보여야 어른스러운지를 알게 됐다. 진짜로 어른이 됐다기 보다는 그 모습에 가까워지려고 행동을 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종훈 씨가 "(대답이) 어른 같았다"라고 하자 아이유는 "우리가 어쩌다 보니 요즘 이런 대화를 하게 되더라. 내가 의견을 구할 정도로 본인도 어른이 됐다. 그런 걸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 솔직한 마음 같은 거랑. (동생이) 내가 모르는 세상을 봤을 수도 있지 않나. 어른 대 어른으로, 누나 동생 계급장을 떼고 어른 대 어른으로 물어볼 정도가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이에 이종훈 씨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기준에서는 되게 쓸쓸하고 외롭다고 생각한다. 어른으로서 짊어져야 할 책임감이 따르다 보니. 지은씨도 어른이 되며 외롭다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있나"라는 질문을 추가했다.

아이유는 "당연히 있다. 안 외로운 사람이 어디에 있나. 모두 외롭다. 외로움에는 반대말이 없는 것을 알고 있나. 사전적으로도. 반대말은 반대 개념이 있지 않나. 좋음, 싫음. 지은이 종훈이처럼. 그런데 외로움에는 반대말이 없다. 인류가 찾지 못한 거다. 누군가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랑의 반대말은 따로 있다. 가사를 쓰다 그걸 발견하고, 외로움은 해결이 되지 않는 건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나도 외로울 때가 있고 그걸 일로 메꾼다. 가사도 쓰고 곡도 쓰고 노래로 연기로 표현을 하니까. 그게 외로워서 싫다기 보다 그건 좋은 재료가 된다. 표현을 하는데 있어서"라고 봤다.

이종훈 씨가 "창작이란 것은 자신의 감정, 창의성을 소모해서 만드는 거 아니냐. 그런 것은 좋은 것 같다. 나도 한 번 해보면 좋지 않을까"라고 하자 아이유는 "하세요. 맘대로 하세요"라며 쿨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줬다.

이종훈 씨는 또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그려본다고 가정했을 때, 최저점이었던 순간"에 대해 물었다.

아이유는 "너한테 로보트를 맞았을 때. 뻐꾸기 시계를 맞았을 때"라고 말한 후 "근데 사실 내가 그에 비할 수 없게 많이 괴롭혔다"고 인정했다.

앞서 이종훈 씨가 언급한 "라면 끓여오라고 했던 것"을 다시 이야기하며 "되게 작은 일을 기억하는 것 같다. 내 기억에 내가 가장 크게 괴롭혔을 때는 방에 내가 한 번 가둬놓고, 정말 어리실 때라서 기억 못 할 수 있지만, 할머니 방에 가두고 문을 잠그고 너무 열이 받아서 확 밀었다. 그래서 허리가 안 좋지 않나"라고 했다.

이에 이종훈 씨는 "내가 그래서 내 몸을 자유자재로 못 쓰는 거였다. 허리뿐 아니라 내가 내 몸을 잘 못 다룬다. 몸치"라고 했지만, 아이유는 "그건 유전이다. 나도 못 다룬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랬던 기억이 있다. 미안하다. 동생아"라고 사과했다.

꿈 이야기도 했다. 이종훈 씨는 "몇 년 전 꿈이 유튜브 스타가 되는 거였는데 지은씨 때문에 꿈을 접었다. 그런 헌신이 조금 있다"라고 했고, 아이유는 "꿈이 많지 않나. 어릴 때는 로보트 박사가 꿈이지 않았나. 꿈이 되게 많지 않았나"라고 떠올렸다.

이종훈 씨는 "로보트가 꿈이었다가 로보트 박사가 꿈이었다가 로보트 관련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완구점 마트 사장이 꿈이었다. 지금 꿈은 이지은 보다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는 거다. 항상 내 기준점 위에 있다. 4~5년 전만 해도 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었다. 나는 대기만성형이니까. 그런데 점점 '어?어?어?어?' 이렇게 되더라"며 누나를 치켜세웠다.

아이유는 "쉽지 않을 거다. 왜냐하면 나는 앞으로 더 노력할 거니까. 더 내 꿈에 가까워 질 거기 때문에 아마 어려울텐데 그래도 한 번 열심히 해봐라"라며 여유를 보였아.

이종훈 씨는 "아까도 계속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앞으로 어떻게, 꿈이 어떻게. 그럼 직업적인 것을 떠나 '사람 이지은'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하는 모습이 있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아이유는 "나는 잘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에게 소중한 것을 잘 지킬 줄 아는 사람. 그거면 인생 잘 산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 후 "나한테 소중한 것을 늘릴 생각은 없다.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내 주변 사람들이 소중하고, 일이 너무 소중하다. 일적인 것을 빼고 말하라면 내 공간도 중요하다. 내가 편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내 상상력이 중요하고, 내 에너지도 너무 중요하고 내 연골들도 중요하다. 내가 태생적으로 연골이 약하다. 무릎도 안 좋고. 연골, 뼈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종훈 씨가 "되게 자기 중심적"이라고 하자 아이유는 "나는 자기가 제일 중요하다. 나는 내가 제일 소중하다. 그래서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참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동생이 '개인주의 이지은씨'라는 표현을 쓰자 아이유는 "이기주의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개인주의는 현대 사회에서 필요한 덕목"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아이유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