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아이유(본명 이지은)의 남동생 이종훈 씨가 '누나 아이유'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7일 아이유 공식 유튜브 채널 '이지금'에는 '지은이가 보는 지은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인터뷰 콘텐츠를 준비했다고 밝힌 아이유는 "섭외하기 어려웠다. 내 동생 이종훈을 소개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종훈 씨는 "현 국힙 원탑 아이유, 10년 뒤 아카데미상을 수상할 배우 이지은, 오늘 인터뷰를 당하실 인간 이지은의 동생 이종훈이라고 한다"면서 자신을 소개했다.

이종훈 씨는 "내가 준비한 인터뷰 주제는 가수 아이유나 배우 이지은에 대해선 알고 있는 정보가 많을 테니, 사람 이지은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가장 가까운 혈육으로서 질문해보겠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내가 직접 요청을 했다. 인간 아이유는 과연 누가 잘 인터뷰할까 고민하다가 이 친구가 많이 배우고, 아주 열심히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친구라서 잘하지 않을까 기대를 갖고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씨는 먼저 아이유에게 "가수, 배우 혹은 연예인이 아닌 이지은은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아이유는 "아이유라는 역할을 제외하고 나서 남는 부분만 봤을 때는 나는 많이 모자라다. 일 말고 내가 잘하는 게 뭐가 있나 하고 생각하면 정말 없다. 설거지 정도다. 인생에 경험이 많이 없다. 간단명료하게 대답하자면 많이 모자란 사람"이라고 자신을 평가했다.

이에 이종훈 씨는 "모자란 사람이라고 했는데 가장 결핍된 것이 무엇이냐"라고 물었고, 아이유는 "나는 일 외에 모든 면에서 결핍을 느낀다. 내가 역으로 질문하고 싶은데 동생으로서 보기에는 나한테 가장 결핍된 게 무엇인 것 같냐"고 되물었다.

이종훈 씨는 "인간성? 가족애?"라고 말했다. 당황한 아이유는 "동생이 고등학교 1학년 때, 17살 때부터 유학 생활을 했다. 사실 대화를 나눌 기회가 없고 그전에는 원래 어색했다 "근데 내가 궁금한 건 과연 네가 유학을 하러 안 갔으면 우리가 덜 어색했을까?"라고 물었다.

이종훈 씨는 "내가 쥐 잡혀 살듯이 살았다"라고 폭로했고 아이유는 "거기에 대해선 미안함이 있다. 남매간 서열은 유년기에 결정이 되기에 그걸로 끝까지 가는 거라고 봐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훈 씨는 "엄마가 밥 먹으라고 하면 '10분만 있다가 나갈게'라고 했는데 누나가 라면을 끓여오라고 하면 바로 뛰어 나가 라면을 끓였다"라고 떠올렸다.

아이유는 동생이 한 유일한 반항을 '로보트 뻐꾸기 사건'으로 기억했다. 아이유는 "그때도 여느 날과 다름 없이 쥐 잡듯 잡고 있었다. 쌓이고 쌓인 게 폭발한 것 같다. 그날은. 로보트를 들고 던지지는 못하고 자기 방어용으로 쓰다가 손에서 날아갔다. 그 로보트가 내 머리 위에 있던 뻐꾸기 시계에 맞고 떨어져서 내가 시계에 맞았다. 그래 놓고 동생이 울었다. 딱 한 번 반항은 로보트 뻐꾸기 사건"이라고 하며 웃었다.

이종훈 씨는 "우애가 깊어졌으면 한다. 가족애가 조금 더 깊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누나에 대한 동생의 헌신이 얼마나 큰지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질문은 꿈이었다. 이종훈 씨는 "본인은 꿈을 이룬 상태인지, 아니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인지?"라며 질문을 이어갔다.

아이유는 "꿈을 이뤘다"면서도 "내가 내년에 마지막 20대다. 마지막 20대를 멋지게 마무리하는 것이 나의 가장 가까운 꿈이다. 지금 준비하고 있는 앨범도 그렇고 내년에 하고 싶은 일들이 있다. 그것을 내 상상처럼 멋지게 해내는 게 지금 내가 꾸고 있는 가장 가까운 꿈이다. 조금 더 피상적인 꿈도 있다. 있지만 그건 지금 말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이종훈 씨는 "앨범 이야기가 나와서 궁금해서 묻는다. 지금 준비하는 앨범도 나이에 대한 앨범"이냐고 물었다. 아이유는 "내가 나이 시리즈가 있다. 스물아홉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있다기 보다는 내 20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있다"라는 힌트를 줬다.

이에 이종훈 씨는 "내가 그 나이가 되면 누나가 그 나이 때 썼던 곡들을, 그 나이가 된 새해 첫날 꼭 듣는다. 지난해 스물셋 첫 날에 샤워를 하면서 그 노래를 듣는데 '우리 누나가 생각보다 어른이구나' '생각보다 깊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완벽하게 느끼기에는 아직 나는 어렸던 것 같다"라고 했다.

"서른이 되면 지금과 큰 차이가 있을까?"라는 질문에 아이유는 "있길 바란다. 왜냐면 저는 어릴 때부터 스무 살에 대한 로망보다 서른에 대한 로망이 더 컸다. 내가 서른이 되면 진짜 멋질 것 같다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면서 "서른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도 있고 서른이 되면서 내가 확 달라지길 바라는 그런 바람이 있다.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