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외신을 중심으로 ‘더 조명받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는 시각들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 후보 명단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4대 주요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나름 중요성을 인정 받는 본상이다.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핫100’에서 통산 3주 동안 1위에 올랐고, 3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주요 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의 팬들과 일부 외신을 중심으로 방탄소년단이 주요상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을 의문스러워하는 시선들을 보이고 있다. 성과에 비해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4대 본상에 속하는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번 시상식에 7개 부문 후보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로 ‘올해의 앨범’, ‘베스트 팝 보컬 앨범’ 등에 후보로 지원했지만, ‘다이너마이트’만 조명받았을 뿐 이 앨범은 후보에 들지 못했다. ‘맵 오브 더 솔 : 7’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 발표를 앞두고 AP통신과 빌보드 등 주요 외신들은 ‘다이너마이트’가 ‘올해의 레코드’ 후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이 부문에서 빌리 아일리시, 포스트말론 등과 함께 경쟁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이 이름을 올린 부문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였다. 이를 두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LAT)는 “방탄소년단은 ‘올해의 레코드’나 ‘올해의 노래’ 후보가 마땅하다”라고 25일 보도했다. LAT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인정하고,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후보에 올렸지만 방탄소년단의 팬들을 만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USA투데이 역시 이날 “방탄소년단만한 성과를 이룬 그룹이 없음에도 이들이 단 1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을 의아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이제라도 미국 주류 음악시장이 K팝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리포트도 “빌보드 ‘핫100’ 1위를 달성했음에도 그래미 제너럴 필드(본상급 부문)에 오르지 못한 것이 놀랍다”고 꼬집었다.

반면 ‘그래미 어워즈’ 수상을 통한 미국 음악 시상식 ‘그랜드슬램’을 바라왔던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후보 명단 확인 후 만족을 나타냈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신기하고 감격스럽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노미네이트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아미 여러분께 감사하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니 더 기쁘다. 후보에 오르니 수상 욕심도 생기고 기대된다”라며 수상 의지를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팝/록(Pop/Rock)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상을 받았다.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내년 1월 31일(현지시간)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에서 수상에 성공할 경우 ‘그랜드슬램’이 가능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