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전 세계 음악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4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수상자 후보 명단에서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4대 주요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나름 중요성을 인정 받는 본상이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 입성은 지난해부터 초미의 관심사였다. 눈에 띄는 성적들을 냈지만 지난해 열린 61회 시상식에는 시상자로, 올해 초 열린 62회 시상식에는 퍼포머로 나선 게 전부였다.

방탄소년단이 이 시상식의 후보, 즉 주인공이 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들이 쏟아지고 있다.

세계 주류 음악 시장으로 통하는 미국에서 선전 중이지만 ‘그래미 어워즈’ 입성은 단순 선전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2020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팝/록(Pop/Rock)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상을 받았다.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두 시상식은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통한다. 하지만 권위에 있어서는 ‘그래미 어워즈’를 따라갈 수 없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가 빌보드 차트를 기반으로 하고,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가 대중 투표를 바탕으로 한다면 ‘그래미 어워즈’는 음반 판매량, 차트 순위보다는 음반과 곡의 완성도, 즉 음악성을 바탕으로 후보자와 수상자를 선정한다.

또한 음악인들이 동료 음악인에게 수상하는 상이라는 점에서 더한 영광으로 통한다. ‘그래미 어워즈’ 후보는 음반 산업 종사자 협회인 레코딩 아카데미(Recording Academy) 회원들이 선정하며,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의장도 이 아카데미 회원이다.

수상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수상까지 이뤄질 경우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의 고질병으로 꼽혀온 ‘보수적 색채’까지 깨부수는 기록을 쓰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2회 ‘그래미 어워즈’ 때부터 후보 1순위로 거론됐지만,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국내외 언론들은 이 시상식의 보수적 색채를 지적하며 “심각한 실수”라고 꼬집었다. 이 시상식은 힙합 등 흑인 음악을 배제 전통적으로 백인이 주류가 아닌 음악에 인색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해 61회 시상식에서 미국의 래퍼 겸 프로듀서 차일디시 감비노에게 주요 상들을 수상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는 시각이 주를 이뤘다.

방탄소년단이 후보 지명으로 이 벽을 깼지만, 수상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미 어워즈’ 수상을 통한 ‘그랜드 슬램’ 달성을 바라왔던 방탄소년단은 후보 지명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노력의 결실을 맺은 것 같아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쁘다. 신기하고 감격스럽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노미네이트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아미 여러분께 감사하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니 더 기쁘다. 후보에 오르니 수상 욕심도 생기고 기대된다”라며 수상 의지를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