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이자 그룹 핫샷 출신인 가수 하성운이 '처연 섹시'라는 신곡 콘셉트를 위해 체중을 줄였다. 하지만 음악 자체는 묵직해졌다.

하성운의 네 번째 미니앨범 '미라지'(Mirag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9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됐다. 행사의 진행은 하성운과 '절친'한 가수 임한별이 맡았다.

지난 6월 낸 미니앨범 '트와일라잇 존'(Twilight Zone) 이후 5개월여 만에 컴백한 하성운은 '트와일라잇 존'의 타이틀곡 '겟 레디'(Get Ready) 때부터 "오늘을 기다렸다"라며 "준비를 많이 했고, 기대도 많이 했는데 그날이 와서 설레고 많은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이번 앨범은 앨범명인 '미라지', 신기루라는 뜻 그대로 안개처럼 희미한 세계, 혹은 신기루처럼 아스라한 누군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담고 있다. 전반적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혹은 함께하는 공간과 순간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하성운은 "상상 속 숨겨진 세계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로 데뷔 후 발표한 지난 앨범들에서 하성운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 '미라지'에서는 '나'에 더해진 '너', 즉 '우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하성운은 "더 많은 분들과 공감을 해보고 싶어서 너와 나 등 이어진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폭을 넓혀봤다"라고 했다.

변화에 대해 "기준에 나를 응원해 준 팬, 대중이 어떻게 생각해 주실까를 제일 기다리고 그런 걸 생각하면 긴장이 되고 그렇다"며 기대와 설렘을 동시에 드러냈다.

◆ 셀프 프로듀싱, 타이틀 제외한 전곡 참여

'미라지'는 하성운이 앨범 프로듀싱과 타이틀곡을 제외한 전곡의 작사 작곡에 직접 참여한 앨범이다. 앨범 작업을 하며 지인들에게 많이 모니터링을 했다고 밝힌 그는 "다 좋다고 하시니 진짜 좋은 건지 나랑 가까워 좋다고 하시는 건지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실제로 나왔을 때 공정하게 심판을 받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프로듀서 하성운으로서의 작업기에 대해 그는 "콘셉트를 잡을 때 이번 앨범에서는 마냥 밝은 모습, 밝은 분위기의 곡은 숨겨보자고 했다. 앨범 콘셉트와 분위기에 맞게"라며 "전체적으로 어둡진 않지만 분위기가 잡힌 곡들로 구성이 돼 있다"라고 했다.

또 "전체 구상 소스는 일단 제일 먼저 타이틀곡이 있었고, 그 콘셉트에 맞추다 보니 가진 곡들이 있었다" 그 안에서 상상 속에 빠져 펼치다 보니 여러 곡들이 나왔다. 타이틀곡 이후 콘셉트에 맞는 곡들이 배치가 됐다. 그 안에서 주제와 가사 콘셉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신비롭고 아련한 느낌의 타이틀곡 '그 섬 (Forbidden Island)'을 시작으로 총 5개 트랙이 수록됐다. 따뜻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촛불'(Candle light),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의 '2000 마일스(Miles)', 하늘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 '행성 (Without you)', 애절하면서 담담한 '말해줘요 (Talk to me)'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겼다.



◆ 타이틀곡 '그 섬'

이번 앨범을 정리하자면 "일단은 내 연약한 모습 안에 보호본능을 일으키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그런 앨범"이라고 했다. 보호해주고 싶지만 그 안에 섹시함이 있는 그런 앨범이라고 강조했다.

'그 섬 (Forbidden Island)'은 하성운이 듣자 마자 반했던 곡이다. 이날 MC를 본 임한별이 백그라운드 보컬로 참여해 곡의 질을 높였다.

하성운은 "데뷔 때부터 매력적으로 들었던 곡이다. 팝송 같기도 하고"라며 "데모가 나왔을 때는 영어로 왔다. 곡을 들었을 때 트렌디했고, 후렴구가 확 와닿는 게 있었다. 이 곡 같은 경우에는 가사가 너무 어려웠다. 어떻게 이어 나가야 할지. 그래서 작사가님께 부탁을 드렸다. 콘셉트도 잡아주시고 해서 잘 풀어나갔다"라고 설명했다.

곡 설명도 했다. 그는 "일상에 지쳐 약해진 내가 누군가에게 이끌려가서 그 섬에서 마주한 새로운 세상과 함께했으면 하는 '우리'의 이야기가 담긴 곡"이라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기대감도 있고, 들어보면 연약하고 몽환적이게 녹음을 해봤다. 그런 것들이 조금 잘 담겨져 있는 타이틀곡"인 것 같다고 자신했다.

"노래를 통해 조금 연약하고 보호를 받아야 할 것 같은 내용도 있지만 퍼포먼스적으로는 강하기 때문, 그 안에 강렬하고 섹시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런 매력들이 들어있지 않나 싶다"라고 강조했다.

이 곡이 '처연한 섹시함'의 색깔을 가진 곡이라고 요약한 그는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 처연하려면 조금 말라야 한다. 그래서 해보자 했고 굶는 노력을 해봤다. 근데 사실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지만 잘 모르겠다. 더 했어야했던 것 같다"며 웃었다.



◆ '미라지'로 세운 목표

'그 섬'을 "분위기를 잡고 싶을 때, 외로울 때"들었으면 한다고 추천한 그는 특히 "후렴구가 들어갈 때 악기가 다 빠진다. 내 목소리만 들리는 게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최영준 안무가와 함께 한 퍼포먼스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며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다 중점을 뒀지만 그래도 음악과 퍼포먼스를 가장 중점으로 뒀다. 그 안에 다이어트가 있다. 이번 활동으로는 하성운의 색깔의 뚜렷하다는 색깔을 바란다"고 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그 전에는 하성운이라는 가수가 이런 것도 하고 저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게 포인트였다면 이번에는 조금 무거운 느낌을 주고 싶었다. 무게감에 중점을 두고 앨범 작업을 했다"라며 "그 전과는 다른 무게감이 들어간 변화에 중점을 뒀다"라고 했다.

워너원 활동 종료 이후 솔로가수로서 2년이 된 그는 솔로 가수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바람도 전했다. 그는 "솔로 가수로서 조금 자리를 잡고 싶다. 솔로 가수로서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새 장르와 새 콘셉트를 준비했는데 이 콘셉트를 가지고 많은 분들이 하성운의 장르, 콘셉트가 확실히 이러한 것이라고 인정을 해주시면 좋겠다. 하성운만의 장르를 개척한 느낌을 주고 싶다. 내 색깔이 조금 더 뚜렷해질 수 있는 상황이 왔으면 하는 컴백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스타크루이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