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비원에이포(B1A4)가 돌아왔다.

B1A4(신우 산들 공찬)의 네 번째 정규앨범 ‘오리진’(Origine)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9일 오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B1A4의 컴백 활동은 지난 2017년 9월 낸 7번째 미니앨범 ‘롤린’(Rollin’) 이후 3년여 만이다. 지난해 1월 멤버 신우의 군입대를 기념해 싱글 음원 ‘반하는 날’을 발매했지만, 활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5인조에서 3인조로 팀 구성이 바뀌고는 첫 활동이기도 하다. 지난 2018년 6월 멤버 진영과 바로가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를 나가며 그룹은 3인 체제로 정비됐다. 지난해 1월 팬미팅을 진행하는 등 3인 활동의 시동을 걸었지만, 신우의 군 복무가 시작되며 미뤄졌다.

지난 8월 신우의 전역과 함께 정규앨범을 준비해 온 세 사람은 이날 새 앨범을 발매하고, 팬들을 만나게 된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011년 데뷔, 10년차까지 활동을 이어오게 된 것에도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자축했다.

◆ 3년 1개월의 공백, 군대·솔로 활동

오랜 만에 함께 카메라 앞에 선 멤버들은 “긴장된다” “머리가 하얗다”라면서도 설렘을 드러냈다. 서로 손을 맞잡으며 응원을 건넸다.

가장 먼저 운을 뗀 멤버는 신우였다. 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B1A4로 활동하게 된 신우는 “전역한지 두 달 정도 됐다. 얼마 안 됐다.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게 감회가 새롭다. 전역하고 나서 바쁘게 지냈다. 계속 곡 작업을 하고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바쁘게 지냈는데 이 무대가 정말 그리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또 “(군 복무 중) 가장 하고 싶었던 게 앨범이었다. B1A4로 빨리 나오고 싶다는 게 소망이었다. 군 복무를 하면서도 매일 잠들며 그 생각을 했다. 이 순간이 정말 영화 같은 순간”이라고 했다.

그룹 활동 공백기 동안 산들은 라디오 DJ와 솔로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웹툰 ‘취향저격 그녀’와 컬래버레이션 한 음원 ‘취기를 빌려’가 폭발적 인기를 끌며 현재도 주요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라있다.

산들은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나도 많이 놀랐다. ‘취기를 빌려’를 정말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는 인사를 먼저 건넸다.

이어 “(솔로 활동을 하다 함께 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 일단 첫 번째는 외롭지 않다. 내가 원래 혼잣말이 많은 편이 아니다. 그런데 솔로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 혼잣말을 계속하고 있더라. 그런 나를 발견하면서 놀란 적이 있었는데 멤버들이 함께 있으니 외롭지 않다. 멤버들이 있어서 든든하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기대고 의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일단 이 자리를 빌어 멤버들에게도 고맙단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공찬은 연기 활동으로 공백기를 보냈다. 다수의 웹드라마에 출연했고, 최근 MBC 에브리원 드라마 ‘연애는 귀찮지만 외로운 건 싫어’에 보디가드 정훈 역으로 출연해 안방에 눈도장을 찍었다.

공찬은 “일단은 드라마에서 보디가드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면서 뭔가 여러 감정들을 많이 느끼고 한층 더 성숙된 내가 된 것 같다. 이번에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감정신이 있었는데 촬영하면서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했다.

◆ 3인 체제, 첫 ‘완전체’ 앨범

‘오리진’은 세 사람이 합을 맞춘 첫 ‘완전체’ 앨범이다. 그룹 재편 후부터 준비했고, 지난해 상반기 발매 예정이었지만 신우의 갑작스런 군입대로 연기됐다.

멤버들은 3인조로 하게 된 첫 활동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산들은 “굉장히 많은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인 것 같다. 그래도 우리한테는 이번 앨범이 굉장히 큰 변화이고,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우리 B1A4가 나아갈 시작점이 될 수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기대를 해주고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름은 그대로 쓰지만 멤버가 축소되며 그룹 색깔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B1A4의 지난 앨범들은 전 멤버 진영의 색깔이 강했다면, 이번 앨범부터는 세 멤버의 색깔이 고르게 담겼다.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신우는 “다섯명으로 시작해서 3인조로 개편이 되면서 팬들이 얼마나 속상하실지 우리도 더 잘 알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를 했던 것 같다. 나는 전부터 스스로 음악을 다 만들어 왔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더욱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서로서로 앞으로 B1A4가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 어느 때보다 서로 자주 만나서 회의를 했다. 그런 점이 이번 앨범의 특징이 아닐까 싶다”라고 했다. 셋의 보컬 조화에도 자신감을 드러내며 “그런 조합을 잘 살려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했다.

물론 힘든 점들도 있었다고 했다. 산들은 “솔로 활동을 하면서 발라드를 오래 불렀다. 1년 넘게 꽤 불렀다. 발라드 위주로 부르다 보니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발성적으로 성장했다고 생각했다. ‘영화처럼’이 서정적이기는 하지만 댄스곡이지 않나. 신나는 곡들도 많고 하다 보니 발라드 발성으로는 힘들더라. 그런데 잘 안 바뀌었다. 신우형도 그렇고 찬이도 그렇고 나를 많이 잡아줬다. 그 점이 나한테는 힘들었는데 너무 잘 도와줘서 셋의 합을 맞춰 잘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신우는 “나 같은 경우는 오랜만에 같이 연습을 하지 않았나. 같이 연습하는 순간, 눈에 담기는 순간이 너무 행복한 거다. 그래서 안무 연습을 하다가 중간중간에 애들 손을 한 번씩 잡았다. 말은 안 하지만 눈빛에서 느껴졌을 거다. 손도 잡고 포옹도 하고 이런 느낌으로 행복하게 연습을 한 것 같다”라며 고마워했다. 공찬은 영화 같은 순간이 ‘신우가 전역했던 순간’이라며 애정을 보였다.



◆ ‘오리진’, 3인조 B1A4의 시작

앨범에는 무려 12곡의 자작곡이 수록돼 있다. 산들은 “앨범 제목 ‘오리진’은 기원, 시초라는 의미다. 우리 세 명이 모두 작사, 작곡에 참여해서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정규앨범”이라며 “그래서인지 우리 B1A4의 정체성들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고 회의를 많이 했다. 그런 것들이 짙게 묻어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영화처럼’은 신우의 자작곡으로 마치 시간이 멈추어 버린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을 영화 속 한 장면의 주인공이 되어버린 듯한 상황에 비유한 곡이다. 곡의 시작을 알리는 영사기 소리와 무성영화를 보는듯한 질감의 효과는 영화의 서막을 알리듯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섬세하고 감성적인 가사가 어우러져 곡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곡을 쓴 신우는 “엔딩이 정해져 있는 영화처럼 우여곡절, 고난, 시련이 있어도 ‘너와 나의 사랑은 운명처럼 이어져 갈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곡”이라며 “군 복무 중 쓴 곡인데 팬들에게 하루빨리 들려드리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썼다. 일과가 끝나고는 그 생각만 했다.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선물 같은 곡을 드리면 어떨까란 생각으로 썼는데 팬들이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정규앨범이니만큼 멤버들의 솔로곡들도 트랙에 담겼다. 비비와 함께한 ‘무중력’이라는 곡을 실은 신우는 “너무 당연한 것들, 익숙했던 것들이 사라졌을 때의 공허함을 표현한 곡이다. 곡의 재미를 더해주기 위해서 비비님께서 피처링을 해주셨는데 곡이 살아난 것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터벅터벅’을 쓰고 부른 산들은 “이 곡의 시작은 미얀바다. 가서 떠돌이 강아지들을 보고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강아지들의 모습과 달라 ‘쟤네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라는 궁금증을 갖고 시작한 곡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강아지의 시선에서 바라보며 곡을 썼다. 들어보면 재미있는 요소들이 많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너에게 물들어 간다’라는 곡을 부른 공찬은 “사랑하는 존재를 발견한 후 변해가는 모습을 담은 곡”이라며 “가사와 표현을 생각하며 들으면 좋은 곡”이라고 추천했다.

이밖에도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오렌지색 노을 하늘로 비유한 ‘오렌지색 하늘은 무슨 맛일까? (what is LovE?)’, 아플 걸 알면서도 다칠 걸 알면서도 너에게 자신의 모든 걸 던지겠다는 내용의 ‘다이빙’ 등 총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 데뷔 10년차, 뚝배기 같은 그룹 되고파

지난 2011년 데뷔한 B1A4는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됐다. 멤버 수 변동을 겪긴 했지만 마의 7년을 무사히 견뎠다.

1등 공신은 팀워크였다. 멤버들은 작은 이슈에도 서로를 치켜세우며 신뢰를 드러냈다. 특히 ‘비주얼’ 이야기가 훈훈함을 자아냈다.

산들은 “찬이랑 내가 많이 붙어있지 않았나. 느낀 게 많다. 다이어트도 하고 좀 꾸미고 이렇게 해야 우리 찬이처럼 잘생기고 멋있고 이렇게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사실 그런데에 관심이 없었는데 멤버들을 보면서 그런걸 하나하나 배워간다. 10년차에 이제 배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우는 “신기한데 가깜 데뷔할 때부터 영상을 보면 산들이는 변화가 없다. 동안 비주얼을 유지했다. 기특하다. 우리 산들이가 관리를 열심히 하는구나 싶어 잘한다고 생각했다. 공찬이는 말해 뭐하나 싶다”라고 했다. 공찬은 “비주얼 1등은 산들”이라고 치켜세웠다.

10년차에 정규앨범을 내며 왕성한 활동을 예고한 이들은 “정규앨범이라 무게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책임감이 많이 생겼고, 우리의 새 시작의 중심을 잡아줄 축이라고 생각한다. 모니터링을 참 많이 하는데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 ‘대학에 합격했다’ ‘취업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어린 시절 추억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래서 B1A4에는 우리만의 추억이 아닌, 바나의 추억까지 담겨있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는 지치지 않는다”라고 했다.

신우는 “이번 활동으로 한 번 더 느끼는 게 우리 B1A4는 참 뚝배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활활 타오를 때도 있었지만 따뜻하게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그룹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바람인 것 같은데 따뜻하게 기억에 남을 그룹이 되고 싶다”강조했다.



◆ B1A4에게 B1A4란?

멤버들은 이날 10년을 함께 한 팀 B1A4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아이돌, 기둥, 청춘에 비유하며 더 오래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신우는 “B1A4는 나에게 아이돌이다. 나의 아이돌은 B1A4다. 팬들이 우리를 좋아해 주는 만큼 우리 역시도 팀에 대한 애정이 있다. B1A4를 굉장히 아이돌처럼 사랑하고 있다. 나한테는 우상과 같은 존재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산들은 “기둥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산들이라는 사람을 있게 해줬고, 이정환이라는 사람의 기둥이 돼 준 것 같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B1A4는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공찬은 “B1A4는 청춘이다. 이건 나뿐 아니라 멤버들, 팬들이 다 공감할 거다.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해 온 것 아닌가. 그 시간을 함께해줘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다. 앞으로 있을 아름다운 청춘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라고 했다.



◆ 팬들에게

이날 B1A4 멤버들은 오랜 시간을 기다려 준 팬 바나(팬덤명)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했다. 산들은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라고 운을 뗀 후 “우리 바나들 마음을 조금 아프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 하지만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이 자리를 빌어서 꼭 하고 싶다. 기다리신만큼 아주 행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활동하는 동안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 거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또 “너무 긴장되는 신간의 연속이었고, 준비하면서 정말 필요하면 합숙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실제로도 밤을 새가며 열심히 했다. 정규앨범이라는 무게가 우리들에게는 남다르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정성을 들였고 열심히 준비했으니 우리 바나들이 이 노래를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우 역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기다려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앞으로 우리 세 멤버와 B1A4가 나아갈 미래를 함께 응원해 주시고 많은 사랑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W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