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가 새로운 구성원을 받아들이는 법 [이슈&톡]
2019. 08.26(월) 10:19
나 혼자 산다
나 혼자 산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주변에 이런 유형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있을 게다. 어떤 이가 지닌 고유의 특징을 웃음의 요소로 승화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해당 인물을 좀 더 편안하고 친근하게 느끼도록 돕다. 물론 이 과정은 인격을 모독하는 종류의 것이 아닌, 숨겨진 매력을 드러내주려는 목적을 지닌 것으로, 관심 어린 시선을 필요로 한다. 이런 사람을 하나 이상 보유한 공동체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뚜렷한 이목구비의 성훈은 시청자들에겐 다소 생소한 배우였다. 그렇다고 그의 촬영분이 특별한 건 또 아니었기 때문에 ‘나 혼자 산다’에 처음으로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어쩌면 재미없을 수 있고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내용이 될 수 있었던 그의 일상을 부각시킨 건, 매번 그렇듯 상대방이 가진 고유의 매력을 찾아내는 데 있어 특출 난 능력을 지닌 ‘나 혼자 산다’의 멤버들이었다.

우선 성훈의 허당의 낌새를 일찌감치 알아보고 자신들의 모임에 합류케 한 일명 ‘얼장클럽’, 이시언과 기안84, 헨리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들은 성훈과 시간을 쌓아가며 그저 정말 많이 먹고 운동 참 열심히 한다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그의 일상을, 음식 앞에 솔직하다 못해 무거울 정도여서 재밌고, 허세를 부리는 모습에서마저 허당의 낌새가 풍기는, 놀리기 딱 좋은 인재로 재해석해 주었다.

여기에 박나래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까지 힘을 더하니 성훈이 지닌 허당의 요소는 극대화되어 시청자들의 눈에 띨 수밖에 없게 되고, 현재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급성장한 상태다. 물론 매순간 자신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드러내고 특유의 넉넉함으로 어떠한 놀림도 애정 어리게 받아내는 성혼의 기본 성정도 큰 몫을 했다. 멤버들도 성훈의 이런 점을 알아 보았기에 더욱 편하게 그를 대했을 테니까.

와중 등장한 에피소드, 성훈이 임시 보호를 하고 있던 강아지 ‘양희’를 반려견으로 들인 일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의 됨됨이를 다시 한 번 되짚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온 양희는 그가 데려올 당시 홍역과 피부병을 앓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성훈은 지극한 돌봄으로 수의사도 놀랄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이끌어냈을 뿐 아니라 자신과 평생을 함께 할 반려견으로 삼았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까닭은 양희는 홍역의 후유증으로 평생 갈 틱 장애를 앓고 있었을 뿐더러 어차피 성훈은 임시 보호를 하고 있던 터라, 게다가 새로운 주인도 나타난 터라 굳이 책임질 필요가 없었다는 점이다. 즉, 그는 어떤 의무감이나 사람들의 시선 때문이 아니라 진심으로 양희를 예뻐하여 기분 좋은 책임감으로 자신의 반려견으로 들일 수 있었던 것이다.

성훈이 예상했을 지는 모르겠다만, 그는 여기서 ‘나 혼자 산다’의 멤버들이 자신에게서 발견한 매력을 대중에게 제대로 인증받은 거나 마찬가지다. 컨셉이 아니고 멤버들이 말하는 모습이 그의 진면목이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은 대중은 이제 성훈을 ’나 혼자 산다’의 멤버들과 같은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결국 구성원이 또 다른 구성원을 혹은 타인을, 관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힘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좋은 공동체, 오래가는 공동체를 만든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news@tvdaily.co.kr /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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