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대표를 맡았던 아오리라멘이 '승리 게이트' 이후로 혼란에 빠졌다.

승리는 지난 2016년 6월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아오리라멘 1호점을 오픈했다. 홍대, 명동, 여의도 등 서울 주요 지역을 비롯해 분당, 대전, 광주 등 지방에도 가맹점이 있다. 현재 48개 매장이 운영되고 있고, 이 중 5개는 해외에 있다.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승리는 지난 2017년 6월 아오리에프앤비를 설립, 대표를 맡아왔다. 몇몇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승리는 아오리에프엔비를 경영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이에 '승리 라멘집'으로 유명세를 탄 아오리라멘 대부분의 가맹점은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 아오리라멘에 설립 이후 최대 위기가 찾아왔다. 이른바 '승리 게이트'가 발생, 승리는 성매매알선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부적절한 대화 내용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승리를 향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이는 가맹점들의 매출에 부정적인 요인로 작용했다. A 가맹점 직원은 15일 티브이데일리에 "확실히 그 사건 이후로 손님이 많이 줄었다. 아무래도 (매출에)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이전에는 점심시간에 대기하는 손님들도 많았다면, 사건 이후에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하다는 것. 이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가맹점들이 적지 않았다.

물론 서울 중심가에 위치해 인구 유동량이 워낙 많은 곳 중에는 타격이 없는 가맹점도 있다. B 가맹점 직원은 "아무래도 직장인들이 점심 시간에 많은 곳이어서 큰 변화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오리라멘 본사 아오리에프앤비는 14일 승리 사건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를 끼친 점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아오리에프앤비는 SNS를 통해 "아오리라멘 본사는 군 입대 문제로 이승현(승리) 대표가 사임한 후 가맹점의 안정적인 영업을 위해 새로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지난 3월7일 가맹점주들과 대책 회의를 열고 1차적인 보상 방안을 제공했다"며 "사태 전개에 따라 추가적인 점주 보호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승리와 유인석 대표가 설립한 유리홀딩스와의 관계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새로운 파트너와 회사 경영권 양도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오리라멘의 몇몇 가맹점은 승리의 가족, 지인들이 운영 중이었다. 그 중에는 성관계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최종훈도 포함돼있다. 아오리에프엔비 측은 "국내 43개 매장 가맹점주가 모두 지인 및 가족의 가게가 아니다. 관련이 있는 일부 가맹점은 폐업 결정을 했다"며 "관련 없는 가맹점주에게 피해가 계속 가고 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아오리에프엔비의 변화된 정책, 가맹점주에 대한 보상 방안, 일부 가맹점의 폐업 등과 관련해 묻고자 연락을 취했으나, 아오리에프엔비는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