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나 혼자 산다'가 방송인 전현무, 모델 한혜진 없이 처음 방송됐다. '나 혼자 산다'는 이 위기를 솔직하게 정면 돌파했다.

15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는 박나래와 기안84의 오프닝으로 시작됐다.

평소 4~5명이 진행해왔던 모습과는 달리, 이날 '나 혼자 산다'의 오프닝은 허전하고 쓸쓸했다. 박나래와 기안84는 "우리 둘이 어떻게 해야 하냐"며 갑작스러운 인원 감축에 대한 당황스러움을 드러냈다. 시작부터 '나 혼자 산다'는 위기에 대해 아무렇지 않은 척 하거나 감추지 않았다.

이어 등장한 성훈도 마찬가지였다. 성훈은 "이게 무슨 일이냐. 앞에 카메라도 줄었다"며 전현무 한혜진의 빈 자리에 대해 스스럼없이 말했다. "여기가 더 급한 일이 생긴 것 같아서 양해를 구했다"며 '나 혼자 산다'의 위기를 인정하기도 했다.

성훈은 "이런 경우를 처음 겪어봐서 그런데 혹시 금지어가 있냐. 이름 언급하면 안 되냐"고 한 술 더 떴다. 박나래 또한 "그런 건 없다. 사람이 만나다 보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 아니냐"며 전현무와 한혜진의 이름만 말하지 않았을 뿐, 결별을 솔직하게 언급했다.

기안84, 이시언은 "사내연애를 하지 말자" "사내연애 금지" 등을 말하기도 했다. 자칫하면 전현무와 한혜진을 비판하는 것처럼 들릴 위험도 있었으나, '나 혼자 산다'는 그 위험을 유쾌함의 기회로 삼았다.


'나 혼자 산다'는 출연진 전현무와 한혜진가 프로그램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두 사람이 연인 관계로 발전한 뒤 '나 혼자 산다'는 출연진이 연말 시상식을 휩쓸 정도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만큼 결별로 인한 두 사람의 부재는 '나 혼자 산다'에게 큰 위기였다. 더욱이 메인MC인 전현무가 출연을 중단하면서 상황을 정리해주거나, 진행해주는 역할을 누군가 채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을 터.

'나 혼자 산다'는 이러한 부담감도 그대로 드러냈다. 차기 회장으로 선정돼 진행을 맡은 박나래는 "다 바보다. 정리해줄 사람이 없다"고 외치기도 했고, 기안84는 "늘 배우러 오는 느낌이었는데, 이제 배워가질 못 한다"고 현 상황을 자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솔직함은 결국 '나 혼자 산다'의 새로운 웃음포인트가 됐다. 솔직한 정면 돌파가 오히려 시청자들을 납득시킨 것. 박나래는 끝까지 "다음주에는 홍콩 여행 2탄이 있으니까"라고 예고를 소개하다가도 "난 모르겠다 진짜"라며 피곤한 내색을 비쳐 웃음을 선사했다.

전현무와 한혜진이 없는 첫 방송을 무사히 넘긴 '나 혼자 산다'. 앞으로 '나 혼자 산다'는 어떻게 위기를 돌파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