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가수 정준영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가 출연 중이던 '1박 2일'이 제작 중단을 결정했다.

15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 2일 시즌3'(이하 '1박 2일')는 정준영을 제외한 출연진과 함께 예정된 촬영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급작스럽게 촬영이 중단됐다.

KBS는 공식입장을 통해 "자사 예능프로그램 '1박 2일' 방송 및 제작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박 2일' 방송 시간에는 17일부터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다. 당초 정준영의 출연분을 삭제, 편집해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사안이 심각해지면서 방송마저도 중단된 것.

대신 해당 시간대에는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가 지연 편성됐다. '슈돌'이 방송되던 시간대에는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 재방송이 편성됐다.


지난 11일 SBS는 정준영이 그룹 빅뱅 출신 승리를 포함한 지인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몰래 촬영한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고 있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에 정준영은 사과문을 통해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정준영이 출연 중이던 예능프로그램들도 정준영의 하차 소식을 전했다. 그 중 '1박 2일' 제작진은 12일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정준영씨의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1박 2일'에게 정준영의 몰카 촬영 논란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6년 9월 전 여자친구는 정준영이 몰래 성관계 영상을 촬영했다며, 그를 고소했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정준영은 '1박 2일'을 통해 사건 발생 4개월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당시 '1박 2일'은 약 2주에 걸쳐 정준영 복귀를 특집으로 다뤘다.

하지만 정준영이 3년만에 같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며 '1박 2일' 또한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누리꾼들은 앞선 논란 당시 정준영의 복귀를 도운 것이나 다름 없다며,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10년 넘게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던 '1박 2일'이 이 위기를 넘고 돌아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