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그룹 빅뱅 승리와 가수 정준영이 같은 날 경찰에 출석했다. 출석 전과 조사를 마친 후, 승리와 정준영은 포토라인 앞에 선 채 짧게 입장을 밝혔다. 다만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먼저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건 정준영이었다.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은 14일 오전 10시경 검은 차량에서 내려, 수많은 취재진이 바라보고 있는 포토라인에 섰다.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사죄했다.

이어 취재진은 "오늘 경찰에 휴대전화를 제출한 계획인가" "약물 사용한 적 있나" "2016년도 무혐의 받았던 사건의 뒤를 봐준 경찰이 있나" "모든 걸 인정한다고 했는데, 어디까지 인정을 하나" 나중에 걸릴 줄 몰랐나" 등 질문을 쏟아냈다.

취재진의 질문은 2016년 같은 혐의로 전 여자친구에게 고소당했다가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건, 경찰 유착 의혹 등에 집중됐으나, 정준영은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약 21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친 뒤에도 정준영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먼저 "죄송하게 생각한다. 조사에서 성실히, 솔직하게 진술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준영은 앞서 이목이 집중됐던 휴대전화를 언급하며 "회자되고 있는 '황금폰'에 대해서도 모든 걸 제출했다. 솔직하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그가 제출했다는 '황금폰'이 2주 전 교체한 새로운 휴대전화인지, 사건 발생 당시 사용했던 휴대전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취재진의 질문은 경찰 유착 의혹에 집중됐다. 정준영이 포함된 단체메시지방에서 '경찰총장'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식의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 취재진이 "'경찰총장'이 누구냐" "경찰 유착 의혹 인정하냐" "누구에게 부탁했냐"는 물음을 반복했지만, 정준영은 끝내 답하지 않았다.



승리도 14일 오후 2시경 서울지방경찰청 앞 포토라인에 섰다. 가장 먼저 취재진은 "성접대 혐의에 대해 여전히 부인하냐"고 물었지만, 승리는 대답 대신 사과의 뜻만을 전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과 저로 인해서 상처받고 피해받은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 승리에게는 성접대 의혹을 비롯해 최초 사건의 발단이 된 클럽 버닝썬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승리는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16시간여의 조사를 마친 뒤 승리는 한 번 더 포토라인에서 입을 열었다. 취재진이 먼저 "성매매 알선 혐의를 조사 중에 인정했냐"고 물었지만, 승리는 이번에도 대답 대신 자신의 입장을 밝힐 뿐이었다. 그는 "오늘도 성실히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고 경찰 조사에 대해 말한 뒤, "오늘 저는 정식으로 병무청에 입영 연기 신청을 할 생각이다.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조사 받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다시 한 번 "경찰 조사에서 성매매 알선 혐의를 인정했냐"고 물었지만, 이번엔 승리의 변호인이 나서 승리를 막아섰다. 변호인은 이날 조사 중에 추가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서 조만간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은 경찰청을 빠져나가는 승리를 향해 "성매매 알선 혐의를 조사 중에 인정했냐" "버닝썬 실소유주 의혹에 대해 말해달라" "경찰 유착했나" "불법 촬영물 공유한 적 있나" 등 여러 의혹에 대해 물었지만, 승리는 입을 다물었다.

다만 쏟아지는 질문들을 듣고만 있던 승리는 "휴대폰을 제출했냐"라는 물음이 들려오자, "제출했다"고 답변했다.

승리와 정준영은 공통적으로 성실이 경찰 조사에 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사람이 경찰 조사에서 어떤 의혹을 인정하고, 해명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두 사람의 경찰 조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