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사실상 방출이다. 불법 동영상 촬영 및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이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와 2개월 만에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11일 SBS는 정준영, 승리 등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 메시지방 내용을 재구성해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정준영은 지난 2015년 말 정준영은 친구에게 여성과 성관계를 했다고 자랑했고,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은 거세졌다. 메이크어스 측은 12일 오전 "당사의 신규 레이블인 레이블 엠의 소속 가수 정준영과 관련하여 제기되고 있는 내용에 대하여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준영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즉시 귀국하기로 했으며 귀국하는대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촬영 중이던 정준영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급작스럽게 귀국했다.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정준영은 "죄송하다"는 말 한 마디만 남긴 채 빠르게 준비된 차량으로 사라졌다.

귀국 후 정준영은 메이크어스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정준영은 "저에 관해 거론되고 있는 내용들과 관련해 제 모든 죄를 인정한다. 저는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여성을 촬영하고 이를 SNS 대화방에 유포했고, 그런 행위를 하면서도 큰 죄책감 없이 행동했다"고 의혹을 모두 인정하며 사과했다. 이어 "자숙이 아닌 공인으로서의 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범행에 해당하는 저의 비윤리적이고 위법한 행위들을 평생 반성하겠다"며 연예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사실상 메이크어스에서 방출된 모양새다. 정준영의 사과문이 발표된 지 약 10시간만에 메이크어스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정준영과의 계약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2019년 1월 자사 레이블 레이블엠과 계약한 가수 정준영과 2019년 3월 13일부로 계약 해지를 합의했다"고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메이크어스는 선미, 박원, 어반자카파 등 음악성과 대중성이 뛰어난 소속 아티스트들로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요기획사다. 정준영은 지난 1월 메이크어스의 새로운 레이블 레이블엠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정준영은 레이블엠의 첫 번째 아티스트였다. 당시 메이크어스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정준영을 위한 새로운 레이블을 구축했다"며 "새 레이블을 통해 음악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탄탄한 기반에 정준영을 내세워 사업 확장을 꿈꿔왔던 메이크어스는 이번 사건이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 첫 아티스트가 불명예스럽게 방출되면서 야심차게 론칭한 새 레이블 레이블엠도 기로에 섰다. 첫 대표 아티스트가 사라진 레이블엠과 메이크어스는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