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덕화TV'에서 배우 이덕화가 눈물을 보였다.

26일 밤 첫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덕화티비(덕화TV)'에서는 이덕화가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덕화는 방송 최초로 아내를 공개했다. 이덕화는 "아내는 KBS 공채 1기 탤런트"라며 "미모가 대단했다. 예쁘게 생겼다"고 아내 자랑을 늘어놨다. 이덕화는 아내를 부르는 애칭이 '이쁜이'일 정도로 아내 사랑이 대단했다.

이덕화는 첫 콘텐츠 제작에 아내와 함께 했다. 파출소, 네일숍 등을 다니며 영상을 찍던 이덕화와 아내는 함께 Q&A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이 때 두 사람은 처음 연인이 됐던 때를 회상하며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아내는 중학교 3학년, 이덕화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이었다.

이덕화의 아내는 "이덕화 씨 후배들이 매일 학교에 쫓아왔었다. 교문 앞에서 기다리던 걔네들이 무서워서 매일 도망갔었다. 그런데 이덕화 씨가 '여자애가 싫다는데 왜 쫓아다니냐'면서 후배들을 통제하더라. 그 모습이 근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 때 나를 데리고 그 옆에 빵집에 가지 않았냐. 빵집 이름도 안 잊어버린다. 처음에는 '언니 있니. 내가 형부하면 어떨까'라고 물어보지 않았냐. '나는 이 남자 보고 따라온 건데 언니 이야기는 왜 할까'라고 생각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랜만에 이덕화와 아내는 연애 시절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덕화가 1977년 교통사고를 당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분위기는 진지하게 흘러갔다. 이덕화는 자신을 극진하게 보살폈던 아내에게 "그 때 왜 3년씩이나 고생을 하면서 기다렸냐"고 40여 년 만에 물었다.

아내는 "사고 첫날 당신이 생사를 오가고 있는데, 어머님은 수술방 작은 침대에서 울고 계시고, 아버님은 너무 놀라서 바지에 실수를 하시더라. 그걸 보면서 이 두 분은 내가 책임져야 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덕화가 죽으면 두 분을 누가 책임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장애 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이덕화의 몸 상태는 심각했다. 이덕화는 "그땐 매일 비명으로 시작해서 비명으로 끝났었다"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아내는 "의사가 당신이 장애를 가질 수도 있다고 했지만, 나는 당신이 극복하고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었다. 그래서 병원에 같이 있자고 다짐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아내의 이야기를 듣던 이덕화는 "그래서 고맙다"며 눈물을 보였다. 아내 또한 "또 우냐"고 핀잔을 주면서도 함께 울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