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1970년대 반짝 빛났던 가수 이장희가 6년 만에 음악 친구들과 뭉쳐 단독 콘서트를 연다.

이장희 단독 콘서트 '나 그대에게'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서울시 중구 정동 모처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이장희, 강근식, 조원익이 참석했다.

이날 이장희, 강근식, 조원익은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때' '그건 너' 무대로 기자간담회의 포문을 열었다. 이장희는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했고, 그에 맞춰 강근식의 일렉기타 연주, 조원익의 콘트라베이스 연주가 음악을 풍성하게 채웠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인 만큼, 세 사람의 호흡은 완벽했다.

제대로 된 음향시설이 갖춰진 공연장도 아니었지만, 세 사람의 악기 소리와 이장희의 보컬은 간담회장을 꽉 메웠다.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장희, 강근식, 조원익은 50년 우정을 나눈 사이다. 이장희는 "50년 된 음악 친구들이랑 기자회견을 한다는 게 참 좋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근식은 "스무살 쯤에 우리는 음악 이야기로 밤을 새우고, 어렵게 구한 판을 같이 들었었다. 음악으로만 뭉쳐진 우정"이라고 말했다.

조원익은 이장희와의 인연을 세 개의 포인트로 정리했다. 중고등학교 동창이자, 음악을 함께 시작한 동료이며, 놓았던 음악을 뒤늦게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친구다. 조원익은 "다시 만난 이장희가 울릉도로 날 초대했다. 그러면서 음악도 다시 같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의 우정이 50년 동안 꾸준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이장희가 1975년 대마초 파동에 연루되면서 음악을 그만뒀고, 강근식과 조원익도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하지만 우연히 다시 시작하게 된 세 사람의 음악은 더욱 아름다워졌고, 우정은 20대 시절과 다를 바 없이 여전하다.

이장희는 "우리 셋을 연결한 건 음악이다. 제가 기타를 치고, 노래를 조금 더 힘차게 하면, 이 친구들이 그런 제 사인을 받아주는 교류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음악이라는 유대감은 말이 필요없다. 지금 만나도 여전히 끈끈하다"고 우정을 과시했다. 이어 "이 친구들이 정말 즐거운 이유는 셋 다 술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세 사람은 울릉도에서 매년 관광객을 상대로 정기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장희는 "울릉도의 5월이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해서 그 때 공연을 한다. 그리고 지난해 7월말, 8월초 사이에도 한 달 간 공연을 했었다. 그 공연들은 정말 뜻깊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 끈끈한 음악 친구 세 사람은 올해 서울에서 콘서트를 연다. 지난 2013년 이후 6년만에 서울에서 여는 이장희의 단독 콘서트이자, 두 번째 전국투어의 시작이다.

이장희는 '나 그대에게'라는 공연명에 대해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라는 노래를 내 노래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애착이 간다. 그리고 '나 그대에게'라는 말이 공연을 찾아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다는 의미와도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장희 콘서트 '나 그대에게'는 오는 3월 8일과 9일 서울 LG 아트센터를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등에서 열릴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