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성우 송도순이 치열하게 살았던 젊은 시절에 대해 이야기했다.

12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송도순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송도순의 일상이 공개됐다. 목소리가 중요한 만큼, 목에 수건을 감고 자는 건 송도순의 빼놓을 수 없는 습관. 송도순은 "훨씬 효과가 좋다. 이렇게 자고 나면 아침엔 물을 마신다"고 이야기했다.

몇 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송도순은 최근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아로니아, 굼벵이 등 여러 건강보조식품을 먹고 있다. 송도순은 "누구나 다 건강을 관리하지만, 나는 그동안 잘 안 했었다"고 말했다.

19세에 공채 성우가 된 후로 53년째 활동 중인 송도순. 그는 "53년째 방송을 하는데, 방송국에 결근, 지각 한 번을 안 했다. 학교 다닐 때는 개근상도 타본 적이 없었지만, 방송국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의 과거를 되돌아봤다. 그는 "내 몸 나가는 줄 모르고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들인 배우 박준혁은 "엄마가 엄청 바쁘셔서 고등학교 때 제 도시락을 싸주지 못 했다. 새벽 4시에 나가시니까 눈을 뜨면 엄마가 없었다. 중학교 때인가 어머니가 잠깐 일이 없었는데, 제게는 그 때가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라며 늘 바빴던 어머니 송도순을 떠올렸다.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치열하게 살아온 송도순은 최근 은퇴를 준비 중이다. 송도순은 "그만하려고 한다. 내가 나를 자를 거다. 구경도 많이 다니고 슬슬 놀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70세가 넘어 피부관리도 시작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찜질방을 집 한 켠에 마련했다.

송도순은 "난 행복이 뭔지 방송으로 많이 이야기했지만, 내가 정작 '행복이 뭐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이게 행복인가 보다'라는 걸 느끼고 있다. 더 원하는 게 없다. 기쁘고 좋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송도순은 "내 계획대로 인생이 안 된다. 앞으로도 뭐 어떻게든 될 거다. 하루 하루 좋은 말만 하고, 좋은 거 보고, 좋은 거 듣고, 내가 좋은 사람 만나면서 살려고 한다"며 일상의 행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