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너의 노래는'에서 가수 정훈희, 배우 김고은이 가수 정재일과 함께 감동의 무대를 펼쳤다.

7일 밤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너의 노래는'에는 김고은, 정훈희가 정재일의 음악 메이트로 참여했다.

이날 첫 번째 곡으로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선곡한 정재일은 "패티김 선생님은 이 곡을 드라마틱하게 부르셨는데, 슬픔 그리움 없이 담담하게 부르고, '음악이 모든 드라마를 다 짊어지고 가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며 편곡 방향을 설명했다.

담담한 느낌을 살리기 위한 보컬로 배우 김고은이 참여했다. 김고은은 "가사가 너무 아름답고 시적이어서 첫 마디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이란 말이 아름다웠다"며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접한 소감을 밝혔다.

정재일과 김고은은 본격적으로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무대 연습을 시작했다. 정재일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김고은은 조용하고 나긋하게 노래를 불렀다. 정재일은 김고은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으며 필요한 부분을 짚어주기도 했다.

김고은이 부른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은 원곡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지만, 정재일 김고은만의 분위기를 풍겼다. 정재일은 "낮은 부분에서 읊조릴 때 굉장히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후 최종 공연 현장에서 김고은은 자신만의 나긋나긋한 목소리를 잘 살린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을 완성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두 번째 곡으로는 명동백작 '세월이 가면'이 선곡됐다. 이 곡에는 정훈희가 보컬로 참여했다. 정재일은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고, 제가 사랑하는 목소리를 가지신 분, 선생님께서 살아오신 세월이 목소리에 담겨 있을텐데, 기저에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그대로 간직하고 계신다"며 정훈희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정재일은 정훈희를 만나자마자 "2002년에 '소월에게 묻기를'이 나왔는데, 슬픔 가득한 그 노래를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며 팬심을 표현했다. 이에 정훈희는 즉석에서 '소월에게 묻기를'을 부르며 정재일과 음악적으로 교류했다.

정훈희는 '세월이 가면'을 부르게 됐다는 사실에 "나 너무 좋았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정재일은 즐거워하는 정훈희에게 "읊조리듯이 불러주시면 제가 선생님을 따라가겠다"며 응원했다. 정훈희와 정재일은 연습을 하는 동안 "마음이 둘이 딱 맞다" "너무 아름답다"며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최종 공연에서 정훈희는 54년 차 가수답게 세월이 묻어나는 '세월이 가면'을 열창해 감동을 선사했다. 정훈희는 정재일과의 공연을 마치고 북받치는 감정에 눈물을 보이기까지 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