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마이웨이'에서 80년대 인기 코미디언 김병조가 30년 만에 연예계 은퇴 심경을 밝혔다.

24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김병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김병조는 과거 군사 정권 시기에 날카로운 시사 풍자 코미디로 질타를 받았다. 그를 둘러싸고 방송 시청 거부 운동, 퇴출 요구 등이 일어났고, 광고사 모델도 중단됐다.

김병조는 "협박이 있었다. 너희 아이들 어느 학교 다니는지 다 알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서 지내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김병조의 아내는 "그때 남편이 극단적인 생각을 할까봐 큰 걱정을 했었다. 남편이 굉장히 감성적이고 여린 사람이다. 그래서 남편을 잃을까봐 무섭고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김병조는 방송을 그만두게 된 과정을 상세히 밝혔다. 그는 "자숙을 해야 하는데, 방송국에서 자꾸 나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자숙을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이 아내다. 방송에서 퇴출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아내는 "'남편 무슨 일 생기면 책임지라'면서 굉장히 항의를 했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김병조는 "'억울함을 밝히려 하지 마라. 억울함을 밝히게 되면 원망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말이 있다. 그 때 억울하지 않았다고 하면 인간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보니 제 잘못이다. 기사를 쓴 분들은 당연한 일을 하셨던 거다. 마음 고생은 많았지만, 많은 수확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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