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래퍼 타이거JK가 한국 힙합을 해외에 수출하겠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타이거JK는 22일 진행된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드렁큰타이거의 마지막 앨범 '엑스: 리버쓰 오브 타이거제이케이(X: Rebirth of Tiger JK)'와 향후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필굿뮤직의 수장이 돼 제작자로서의 길도 걷고 있는 타이거JK는 "K팝이 아닌 K합(K-hop)이라는 장르의 시초가 돼보려고 한다"며 한국 힙합의 글로벌화에 대한 목표를 이야기했다. 단순히 팝 음악을 흉내내는 것이 아니라 K팝이 장르 그 자체로 수출되고 있는 세태를 보며 희망을 봤다는 그다.

"K합이 세계적인 장르로 자리잡으면 너무 멋지지 않겠냐"며 눈을 빛낸 타이거JK는 "글로벌 시대니까 우리들이 하는 음악을 'K합'이라는 장르로 정의하고, 미국 힙합을 흉내내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든 걸 거꾸로 수출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타이거JK는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BTS가 이렇게 세계적인 그룹이 될 줄 아무도 모르지 않았나. H.O.T., 젝스키스, 비, 싸이 등에서 한류도 시작된 것이고, 한국 힙합도 이제는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확신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후배 래퍼들에게 더 나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장을 열어주고 싶은 한국 힙합의 큰 형 타이거JK의 책임감 어린 마음이다.

구체적인 방향성도 타이거JK의 머릿 속에 자리하고 있다. 점점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만들어내야 하지만, 글로벌 마켓에 K합을 내놓기 위해 K팝이 글로벌 시장에 나아가는 방식을 따올 생각이다. 이에 타이거JK는 K팝의 제작 방식, 마케팅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타이거JK는 현재 가장 글로벌 마켓에 적합한 힙합 아티스트로 필굿뮤직에서 함께 하고 있는 래퍼 주노플로를 우선적으로 꼽았다. 주노플로는 영어가 유창할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아티스트이기 때문. 타이거JK는 제작자로서 이러한 아티스트들의 글로벌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필굿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