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타이틀곡만 부르게 되니깐 앨범 수록곡들을 많이 불러줬으면 하는 팬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오늘 한 번 마음껏 듣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단독 콘서트를 연 가수 김성규. 무대 위에서 자신의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 그는 그 어떤 때보다 자유롭고 과감한, 활기 넘치고 반짝이는 모습이었다.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김성규 첫 번째 솔로 콘서트 '샤인(SHINE)'을 개최했다. 이번 콘서트는 이날을 시작으로 7일까지 총 3일 간 진행된다.

김성규는 첫 정규 앨범 '10 스토리즈(Stories)' 수록곡 '천사의 도시' '끌림'으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1층과 2층을 가득 채운 팬들은 그의 등장에 크게 환호했다.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김성규의 목소리와 라이브 풀밴드가 조화를 이루며 장내를 가득 채웠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김성규는 "오늘은 제 첫 솔로 콘서트이자 어린이날이다. 이런 뜻 깊은 날에 공연을 하게 돼 좋다. 콘서트장에서 인사 드리는게 너무 오랜만이라 많이 기대했고, 떨리기도 한다"며 첫 인사를 남겼다.

김성규는 지난 2012년 첫 솔로 미니 앨범 '어나더 미(Another Me)'를 발표하며 소속 그룹 인피니트의 리더가 아닌 가수 김성규의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특히 밴드 넬 김종완과 협업을 통해 그의 숨겨져 있던 진정한 음악 세계관을 엿보이며 솔로 아티스트 김성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후 3년이 흘러 김성규는 두 번째 미니 앨범 '27'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역량을 드러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계속해서 발전하고 성장해나가는 김성규의 아티스트적 노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



김성규는 '어나더 미'의 수록곡 '아이 니드 유(I Need You)'와 '27'의 수록곡 '데이드림'을 연이어 열창하며 그가 계속해서 연구하고 찾아온 음악적 방향성을 엿보였다.

두 곡의 무대를 마친 후 김성규는 "셋 리스트를 짜면서 오랜만에 제가 낸 곡들을 쭉 들어봤다. 공연 준비하면서 보니까 어느새 제가 낸 곡들이 꽤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간 솔로 가수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그는 "'어나더 미'의 제 목소리를 듣는데 너무 어색하더라. 그렇게 옛날이 아닌 것 같은데 앳된 것 같았다. 사실 요즘 목소리는 좋은 의미로 조금 변했다고 해야하나 싶다. 예전 앨범에 있는 노래를 부르면 감회가 새롭다. 왜냐하면 첫 솔로 앨범이기도 하고, 그때 목소리나 표현하는 방법들이 달라짐을 느끼기도 한다. 새로운 마음으로 노래를 하게 된다"며 '어나더 미'의 수록곡 '눈물만'을 선곡했다.



데뷔 9년차를 맞은 인피니트에 대한 김성규의 애정도 엿볼 수 있었다. 김성규는 인피니트 5집 미니 앨범 '리얼리티(Reality)' 수록곡 '마주보며 서 있어'를 부른 후 "팀의 위대함을 느꼈다"며 "이 곡을 준비하면서 멤버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그간 솔로 가수로서 세 장의 앨범을 발매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쌓아온 김성규의 한층 깊어진 감성적인 면모도 느낄 수 있었다. 김성규는 '10 스토리즈'의 수록곡 '지워지는 날들'을 열창하며 쓸쓸한 이별 감성을 엿보여 팬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시기도 했다.

또 김성규는 이날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함께하는 작은 이벤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사전에 라디오를 통해 팬들과 약속한 대로 '27'의 수록곡 '답가'를 팬들의 피처링 지원사격을 받아 무대를 꾸민 것. 무대가 끝난 후 팬들의 떼창에 만족스러운 듯 미소와 함께 박수를 보낸 김성규는 "사실 걱정했다. 혹시 무대를 하다가 모든게 흐트러져서 다같이 웃고 끝나면 어떡하나 생각도 했는데 진지하게 부탁을 들어주셔서 정말 놀랐다. 심지어 노래를 잘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멋지다. 정말 감동스러운 무대였다"고 감탄했다.

이어 "제가 엄청나게 많은 앨범을 낸 가수가 아니라서 이제 어떤 곡을 부를지 예상되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며 분위기를 업시킨 그는 "이제 부를 곡들은 굉장히 영광스러운 곡들이다"며 '너여야만 해' '트루 러브(True Love)' '60초' 등 각각의 앨범 타이틀곡 무대를 선보였다. 세 곡 무대를 연이어 부른 후 김성규는 "의미있는 어린이날을 보내고 있는거 였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무대로 '10 스토리즈' 수록곡 '쏘리(Sorry)'를 선곡했다.

이후 김성규는 앙코르 무대로 '10 스토리즈' 수록곡 '거울'과 '머물러줘' 선곡으로 팬들과의 아쉬운 이별을 맞았다. 약 150분 동안 김성규와의 오롯한 시간을 보낸 팬들 역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지만 크게 환호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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