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2017년을 빛낸 '괴물 신인'을 꼽으라면 단연 배우 양세종이 아닐까. 사극부터 현대극, 액션·스릴러부터 멜로 장르물까지 종횡무진 활약을 펼친 양세종의 올해 성장세는 가히 놀라웠다.

지난해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로 정식 데뷔한 양세종은 올해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 케이블TV OCN 주말드라마 '듀얼'(극본 김윤주·연출 이종재), SBS 수목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연출 남건)까지 잇달아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는 매 작품마다 여심을 녹이는 해맑은 미소부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살벌한 눈빛까지 팔색조 매력을 빛내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양세종은 올해 1월 방송된 '사임당'에서 어린 이겸역과 한상현 1인 2역으로 출연,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쳤다. 사극 분량에서 그는 첫사랑을 이루지 못한 슬픔을 애절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가 하면 현대극 분량에서는 엉뚱하고 당돌한 매력으로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사임당'을 통해 탄탄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양세종은 다음 작품으로 복제인간 소재의 스릴러 장르물 '듀얼'을 선택했다. 드라마에서 그는 선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 인간 이성준·이성훈 역을 동시에 맡아 '사임당'에 이어 다시 한 번 1인 2역에 도전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캐스팅 소식과 함께 관심을 집중시킨 양세종은 '듀얼'에서 선과 악의 상반된 캐릭터 각각에 다른 생명을 불어넣는 연기로 대중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그는 얼굴 표정부터 말투, 눈빛, 목소리 톤까지 차별화를 줘 극과 극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냈다. 순수한 청년의 말간 얼굴에서부터 연쇄살인마가 된 복제인간의 섬뜩한 얼굴까지 능수능란하게 오가는 그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그의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듀얼'을 통해 '괴물 신인'의 놀라운 연기 내공을 제대로 입증한 그는 차기작 '사랑의 온도'를 통해 진한 멜로 연기에 도전했다. 특별히 '사랑의 온도'는 그의 온전한 주연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았다. 앞선 작품들 속 다채로운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며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한 양세종이였지만 원톱 주연으로서 작품을 이끌어본 적이 없는 그가 '사랑의 온도'를 어떻게 소화해낼지 더욱 관심이 집중됐다.

양세종은 전작들을 통해 드러낸 인물에 대한 집중력을 자랑하며 주인공 온정선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특유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영상미까지 더해져 이제껏 미처 몰랐던 양세종의 멜로 감성까지 재발견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다수 작품들에서 깊이 있는 로맨스 연기를 선보인 배우 서현진과의 연상연하 커플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는 때로는 연하남 특유의 직진 매력으로, 또 때로는 다정하고 이해심 깊은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의 설렘을 자극하는데에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

불과 데뷔 1년 만에 이 모든 일을 이뤄낸 양세종의 성장세는 확실히 독보적이었다. 그 어떤 작품이나 캐릭터에도 이질감없이 녹아들어 제 몫을 해내는 양세종이 앞으로 또 어떤 활약으로 대중을 놀라게 만들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OC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