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곽배희 소장이 양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1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 초대석 코너에는 한국가정법률 상담소장 곽배희가 출연했다.

곽배희 소장은 한국가정법률 상담소가 60년이 됐다며 "(처음 생겼을)당시는 전쟁통이었다. 고 이태영 선생님이 혜안이 있으셔서 당시 한국가정법률상담소를 만들었다"고 했다.

故 이태영은 한국 최초의 여성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다.

곽배희는 고인과의 인연에 대해 "선생님이 이화여대 학장님일때 학생으로 만났다. 당신이 하는 일을 도와서 하면 죽어서 지옥은 안 갈거라고 하셨었다.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일이 얼마나 가치있고 보람있는 일인지 알겠다"고 했다.

이어 "초창기 월급도 없었고 그냥 자원봉사했다. 법률구조법이 만들어지고, 우리 기관이 등록된 이후 국가에서 조금 받게 됐다. 그 전 35년 동안은 어려웠다"고 했다.

그는 "20대 때부터 이 일을 했다. 그땐 힘들었다. 너무 원칙적이었다. 지금은 법적으로 구제를 받고 못 받고 간에 상담소를 찾아 나름대로 하소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그들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 당시만 해도 오히려 그로 인해 피해자가 있는데, 그런 사람이 와서 하소연하면 표정에서 드러났다. 날카롭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남편은 행복하다고 볼 수 있다. 저희 세대는 남편이 투덜대면서도 해준다. 그런데 지금 2~30대, 40대 등은 가차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또 "현재 양성평등이 달려가고 있지만 본인만 간다고 하면 안 된다.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게 아니다. 여성이 하도 억압받고 있던 시대니까 이를 평등하게 가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라고 했다. 이에 이상우는 "요즘 제 주변에 사람들 보면 밤 11시에 끝나서 집에 들어가면 빨래 돌리고 그런다더라"고 했다.

이를 들은 곽배희는 "그런 일 때문에 여성들이 욕먹는거다. 여성이 진정으로 양성평등하는 세상을 만드시려면 그러면 안 된다. 서로 협조하고 당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