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어워즈 6관왕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제78회 토니어워즈가 열렸다.

1947년 시작된 토니어워즈(Tony Awards)는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아메리칸 시어터 윙과 브로드웨이 리그가 공동 주최하며 공연 및 언론 전문가들의 투표로 수상작이 결정된다. 영문 버전으로 번역돼 공연 중인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은 이번 시상식에 작품상, 작곡·작사상, 연출상, 음악상, 편곡상, 남우주연상, 무대디자인상, 의상디자인상, 조명디자인상, 음향디자인상 등 총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다 후보작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10개 부문 중 극본상, 작곡·작사상, 최우수 무대디자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작품상까지 총 6개 부문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박천휴 작가와 미국 작곡가 윌 애런슨은 극본상, 작곡·작사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박 작가는 한국 창작자 최초로 토니상을 받게 됐다.

연출가 마이클 아덴은 연출상,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대런 크리스는 남우주연상, 데인 래프리, 조지 리브는 무대디자인상을 공동 수상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기 후반 서울을 배경으로, 주인에게 버려진 구형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예기치 않게 감정적 유대감을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높은 완성도를 기반으로 해 2016년 초연 무대를 시작으로 다섯 차례 이상 재공연 되는 등 국내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국내 초연 이후 일본, 미국 무대에도 올랐으며, 특히 미국에서의 공연은 2020년 뉴욕 트라이아웃을 거쳐 2023년 10월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일부 넘버가 한국 버전과는 다르지만, 초연 영어 버전 개발을 병행한 덕에 원작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현지 호평을 받았다. 현재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벨라스코 극장에서 상시 공연(오픈런)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토니어워즈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