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넷플릭스가 입장을 밝혔다.

28일 넷플릭스 측은 티브이데일리에 "넷플릭스는 한국의 제작 파트너들과 함께 더 나은 제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며, 확인된 내용에 대해서는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면밀히 검토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의 촬영 현장에서의 스태프 갑질 논란이 불거졌고, 글이 일파만파 퍼지며 화제가 됐다.

작성 글에서 누리꾼 A 씨는 "빌린 버스에 철물점 락카 스프레이로 스텐실 하다가 걸리니까 '신나로 지워주면 될 거 아니냐'라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가 욕을 먹었다"라며 이 현장이 '폭싹 속았수다'의 현장이었다고 밝혔다.

본인이 드라마 보조 출연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 B 씨도 이 의견에 공감하며 "'폭싹'은 엑스트라 사이에서도 유명한 기피 스케줄이었다. 강제성으로 이발까지 시켰다"라며 "추운 겨울에 어르신 출연자들까지 방치해두고 쫄쫄 굶기고 티 테이블, 밥차 한 번 제공 안 해주고 식당가 아무데나 던져다놓고 30분 안에 식사하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정비 담당자 C 씨는 "제가 '폭싹' 감독님이랑도 싸워봐서 편견이 있다"라며 "이미 대여 시간도 오버된 상황이라 버스 빼고 나 못한다 하니까 다음날까지 하청업체들한테 전화 돌려서 내 욕을 했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사람 부족하다고 통사정 하길래 운전해 줬는데 돈은 안 주고 욕이나 하면 누가 기분이 좋겠나"라며 "대여료 깎으려고 하고 임금 적게 주려고 하고 초과수당 얼렁뚱땅 넘어가려고 했다"라고 폭로했다.

게다가 "전주 종일 촬영, 벌교 종일 촬영, 안동 야간 촬영을 3일 연속으로 죄다 다른 버스로 찍겠다고 하시는데 숙박비도 안 줘, 식사는 저녁 한 끼 다 식은 햄버거와 캔 콜라 하나였다. 대기실도 없어서 영하 날씨에 밖에서 몇 시간씩 덜덜 떨고 있었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폭싹 속았수다'는 촬영장 갑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기에 이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지난 4월 한 누리꾼은 "19일 고창 청보리 축제에서 유채꽃밭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드라마 스태프가 '촬영 중'이라며 길을 막았다. 다른 길로 가면서 유채꽃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드는 순간 '사진 찍지 마세요'라며 소리쳤다"라며 "관광객이 유채꽃밭 놀러 와서 사진도 못 찍냐. 촬영은 아주 멀리서 하고 있었는데 유채꽃도 찍으면 안 되냐"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촬영하는 근처만 막는 것도 아니고 입구부터 제지하는 건 아니지 않냐. 관광객들 한창 많을 오후 4시에 촬영 때문에 한가운데 전세 낸 듯 길 막고 사진 찍지 말라는데 이게 무슨 축제. 다같이 즐기는 축제인데 정작 방문객들은 촬영 눈치만 보고 기분만 상해서 돌아갔다. 촬영하느라 그렇게 통제했으면 안 갔을 텐데. 시간 쓰고 돈 써서 좋은 추억 만들려고 간 건데 다 망쳤다"라고 지적했다.

당시 '폭싹 속았수다' 제작사는 "불편을 겪으신 시민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 안전한 촬영과 스포일러 유출 방지를 위한 과정에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귀중한 시간을 내어 방문하셨을 분들에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며 "촬영을 양해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 인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촬영 과정에서 더욱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출신 '요망진 반항아' 애순(문소리/아이유)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해준/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삶을 사계절에 걸쳐 그린 작품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