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랜드' 탕웨이 "저도 제 다음이 기대돼요" [인터뷰]
2024. 06.05(수) 15:30
원더랜드 탕웨이
원더랜드 탕웨이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탕웨이가 ‘원더랜드’와 관련된 다양한 비화들을 전했다.

5일 개봉된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는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탕웨이는 극 중 어린 딸을 위해 ‘원더랜드’ 서비스를 직접 의뢰한 엄마 바이리를 연기했다.

탕웨이는 남편인 김태용 감독이 ‘원더랜드’를 구상했을 때부터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그래서 탕웨이가 ‘원더랜드’의 바이리가 된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또한 사유하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는 탕웨이에게 김태용 감독의 작품은 배우로서나 관객으로서나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연기는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AI로 복원된 바이리와 현실 세계의 바이리, 1인 2역이나 마찬가지인 연기를 해야 했다. 탕웨이는 “현실 바이리가 본인 스스로 ‘원더랜드’ 안에 있는 바이리로 갈 때에는 현실에 없었던 점을 보충해서 완벽한 바이리가 되고 싶었을 것”이라면서 “AI 바이리는 슬픔이라는 게 없다. 자기 일 때문에 딸에게 소홀히 하는 것도 없다. 부정적인 정서도, 눈물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탕웨이는 AI 바이리와 현실 바이리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이를 연기로 표현했다. 물론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연기 방식으로 때때로 고충이 있었긴 했지만, 탕웨이는 이런 연기 시도들에 대해 큰 만족감을 보였다.

또한 탕웨이는 김태용 감독이 보여주는 AI의 세상이 현실적이라고 봤다. 그는 “감독님이 AI에 대해 잘 이해하신 것 같다. 영화 속 AI들의 공통점이 있다. 각각의 상황과 성격은 다르지만 긍정적이고 항상 기분 좋고 다 건강하다. 실제적으로 우리 삶에서 AI라는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두렵고 무섭다. 그런 면에서 김태용 감독님은 영화에서 진실과 현실을 보여주는 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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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탕웨이는 ‘원더랜드’를 통해 홍콩 배우 니나 파우와 모녀로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큰 행운이라고 했다. 니나 파우는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4차례나 수상한 베테랑 배우로, 탕웨이가 직접 캐스팅 제안을 해서 출연이 성사됐다. 탕웨이는 “니나 파우에게 이 작품에 출연해 달라고 했을 때 그분이 영국에 있었는데 바로 ‘OK’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촬영하러 한국에 오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영국에서 홍콩을 거쳐 한국에 오셨는데, 오고 가는 과정에서 격리 기간만 42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탕웨이는 “영화 초반에 니나 파우 선생님의 얼굴이 나오는데 순간적으로 우리 엄마 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분이 엄마 역할을 하고 누군가가 딸을 한다면 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똑같이 느낄 거다”라고 니나 파우에 대한 깊은 애정을 전했다.

자신의 딸 역할을 한 배우에 대해서도 애정을 보였다. 탕웨이는 “딸 역할을 할 배우를 선택하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그 아이에게서 아무 조건 없이 사람을 받아들이는 눈빛을 봤다. 어린 배우들이 연기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걸 두려워하는데 그 배우한테는 그런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탕웨이는 “언제나 ‘탕웨이 엄마’라고 부르면서 내 품에 달려와 안길 것 같은 느낌을 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라고 했다. 아역 배우의 진심에 탕웨이도 진짜 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에 임했다. 촬영 전에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고, 그 자연스러움을 영화에 녹여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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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랜드’는 이제 현실적인 사안이 된 AI에 대한 여러 고민들을 하게 만든다. 특히 그리운 사람을 AI로 복원하는 서비스 사용 여부에 대한 다양한 사고들을 하게끔 ‘원더랜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에 탕웨이는 “어떻게 보면 이 서비스가 치료약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약효라는 게 한계가 있지 않나. 약효가 다 돼 가고 나 스스로가 치료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면 끊어야 하는 치료제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영화 속 ‘원더랜드’ 서비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저는 배우에게 제일 중요한 건 솔직한 생활이라고 생각해요. 생활이라는 걸 통해서 지혜로워지고 마음이 관대해지며 더 많은 것을 포용하게 되죠. 그런 생활의 과정들이 쌓이면서 변화를 갖는 것 같다. 물론 감독님이 내 안에 있는 걸 잘 끌어주느냐도 중요하죠. 지금까지 오는 과정에서 제 생활의 변화와 그때그때 만난 감독님들의 능력으로 한 걸음씩 왔다고 생각해요. 생활이 저에게 주는 모든 것에 감사해요. 저도 제가 연기하면서 한 단계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제 다음이 기대돼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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