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에이트쇼' 천우희만의 길 [인터뷰]
2024. 05.30(목) 08:00
더 에이트 쇼 천우희
더 에이트 쇼 천우희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데뷔 20년 차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매 작품마다 그의 얼굴을 보면 신선하다. 늘 새로운 도전으로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결과다. 이번에도 전혀 상상치 못한 얼굴을 꺼내놓으며 앞으로의 행보에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배우 천우희의 이야기다.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는 8명의 인물이 8층으로 나뉜 비밀스런 공간에 갇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버는’ 달콤하지만 위험한 쇼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천우희는 극 중 8층 참가자를 연기했다.

천우희가 ‘더 에이트 쇼’를 선택한 이유는 “제대로 놀아볼 수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자극과 쾌락, 관심에 몰두해 있는 8층은 지금까지 연기해 왔던 캐릭터와 극명하게 다른 지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호승심을 자극받은 천우희는 많은 고민하지 않고 ‘더 에이트 쇼’ 출연을 결정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러나 출연 결정 이후 8층이 만만치 않은 역할이란 걸 알게 됐다는 천우희다. 그는 “대본을 읽을수록 쉽지 않은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됐다. 가장 독특한 캐릭터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차원적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다. 내가 그 줄타기를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천우희는 자신 앞에 또다시 주어진 도전에 기꺼이 몸을 내던지기로 결심했다. 우선 천우희는 8층을 현실적으로 그리지 않으려 했다. 그는 “너무 현실적으로 그리면 8층의 인간성 자체가 너무 혐오스럽게 다가갈 것 같았다. 비현실적으로 표현해야지만 만화적인 접근이 가능하고 ‘쟤는 저럴 것 같았어’라고 생각할 만한 환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또한 천우희는 본능과 유희에만 목적을 두고 있는 8층을 따라가려 했다. 다른 서사들은 다 비워내고 8층의 목적을 쫓아가는데 중점을 둔 것이다. 이에 대해 천우희는 “이 인물은 전혀 레이어가 없다고 생각했다. 감정이나 정서, 인간관계가 다 필요 없는 인물이다. 배우 입장에서는 레이어가 많이 쌓일 수 있는 연기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데, 이 인물은 그렇지가 않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그 스트레이트함이 나름의 쾌감이 있다. 어떤 사사로운 감정이 개입되면 안 됐다. 이 사람이 갖고자 하는 목적만 따라가려고 집중했다”라고 설명했다.

8층은 다른 인물들보다 비교적 적은 서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단 한 장면만으로 8층의 서사는 충분히 설명된다. 바로 행위 예술가인 8층이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예술을 인정받지 못한 장면이다. 천우희는 그 장면에서 사람들에게 외면당한 8층의 복잡 미묘한 심리를 세밀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을 납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대해 천우희는 “이 인물이 물론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사람은 결국 인정욕구가 크기 때문에 그걸 외면당했을 때의 아픔이 그 한 장면으로 표현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이처럼 여덟 명의 인물 중 8층이 해내야 할 몫에만 집중해서 캐릭터를 쌓아나가며 연기를 차곡차곡 담아냈다. 가장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지만, 행동의 이유는 단순 명확한 8층의 아이러니함을 순수한 광기로 표현해 내며 천우희는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완성해 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매 작품마다 쉽지 않은 도전에 스스로를 던져놓고, 어떻게 해서든 해내는 천우희다. 그런 그의 행보에는 ‘믿고 보는 연기’라는 훈장이 남았다. 이에 대해 천우희는 “어려움을 스스로 부여해서 이겨내는 것 자체를 좀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사람은 고통을 이겨냈을 때 성장하지 않나. 저도 편한 길을 가면 수월하고 즐거울 수 있겠지만 제가 항상 추구하는 건 성장이다. 힘들어도 그걸 이겨냈을 때 분명히 얻어내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도전을 던지는 게 있는 것 같다. 계속 던지다 보면 스스로 미흡하고 미성숙하고 유약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스스로에게 주어진 미션을 이겨낼 때마다 ‘나는 성장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다양한 작업들을 시도해 보고 싶어요. 배우로서 여러 가지 작업 환경을 겪다 보면 시야가 넓어질 수 있거든요. 또 매번 저를 봤을 때마다 새로웠으면 좋겠어요. 볼 때마다 신선하고 기대감을 갖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더 에이트 쇼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