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기력과 존재감으로 첫 스크린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특유의 색채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어 나갈 배우 강태주를 만났다.

지난 21일 개봉된 영화 '귀공자'(감독 박훈정)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를 비롯한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광기의 추격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강태주는 극 중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건너 온 마르코를 연기했다.

강태주는 오디션에 대해 "사전 정보 없이 오디션이 진행이 됐다. 처음에는 거칠고 남성미 있는 캐릭터의 대본을 받았다. 오디션이 진행될수록 감성적인 부분을 요구하시더라.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남자아이가 속상함을 토로하는 연기를 보여드렸다"라고 했다.

이어 강태주는 박훈정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 "정말 긴장 많이 하고 갔다. 감독님이 포커페이스로 시크하게 말하시더라. 그래서 감독님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했다. 영어 잘하는 것도 어필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강태주는 1980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귀공자'의 마르코가 됐다. 강태주가 '귀공자'의 임하는 마음 가짐은 단 하나였다. '나만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했단다. 강태주는 "박훈정 감독님과 다른 선배님들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박훈정 감독님이 저를 믿고 뽑아주신 것에 대해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죽기 살기로 마르코가 되기로 결심했던 강태주는 몸부터 만들어갔다. 그야말로 새로 태어났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강태주는 평소 웨이트 운동으로 만든 근육을 빼고, 복싱에 맞는 근육을 만들어갔다.

몸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점차 마르코에게 다가가기 시작했다. 강태주는 "마르코는 귀공자, 한이사(김강우), 윤주(고아라)가 왜 자신을 쫓아오는지 내내 혼란스러워한다. 처음 와 본 한국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쫓아오는 상황에서 진실을 하나하나 마주하면서 충격을 받는다.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는 게 저의 과제였다"라고 했다.

앞서 김선호는 고강도 액션을 소화했던 이유로 강태주를 꼽았다. 강태주의 단단한 마음 가짐 앞에서 고소공포증도 잊고 액션신을 소화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강태주는 "저는 촬영할 때 그날의 목표가 있었다. 그 목표들을 잘 해내고 싶었다"면서 "제가 망설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다른 선배님들이 기다리는데 첫 타자인 내가 망설이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했다. 또한 강태주는 "현장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안전하다고 믿고 냅다 제 몸을 던졌다"라고 했다.

물론 어려움은 있었다. 점차 지쳐가는 마르코의 움직임을 계산하며 연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강태주는 "감독님이 '지금은 총 맞고 달리는 거다'라고 이야기해 주시면 그걸 어떻게 표현을 하면서 달릴까 고민했다"라고 했다.

또한 강태주는 상대적으로 대사가 적은 마르코를 표현하기 위해 상황에 집중했다고 했다. 강태주는 "선배님들의 대사를 들으면서 다 느끼고, 반응하려고 했다"라고 했다.

"다치지 않고 촬영을 끝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저만 잘하면 되는 현장이었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항상 씩씩하게 하려고 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했어요."

'귀공자'로 생애 첫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강태주는 "떨린다. 다들 재밌게 잘 보셨는지, 마르코를 어떻게 보셨는지 너무 궁금하다. 매일매일 반응들을 다 찾아보고 있다. 칭찬해 주시면 너무 기분이 좋으면서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강태주는 앞으로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고 싶다는 제법 큰 포부를 전했다. 어떤 작품이든, 캐릭터이든 자신의 색깔로 표현해보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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