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2’ 욕심이 과했다 [씨네뷰]
2022. 09.27(화) 12:55
정직한 후보2
정직한 후보2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속편을 너무 잘 만들고 싶었던 욕심이 오히려 독이 됐다. 강박과도 같이 심플한 전개에만 몰두하다 정작 재미와 매력을 잃고만 영화 ‘정직한 후보2’다.

28일 개봉하는 ‘정직한 후보2’(감독 장유정·제작 수필름, 홍필름)는 운이 좋게 강원도 도지사로 복귀한 주상숙(라미란)과 그의 오른팔 박희철(김무열)이 함께 거짓말을 못하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작품. 지난 2020년 인기리에 상영된 '정직한 후보'의 후속편이다.

1편이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를 정리해 보자면 신선한 소재와 유쾌한 B급 감성,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로 완성된 코미디 등이 있을 테다. 원작을 한국식으로 훌륭히 재해석한 독창적인 세계관을 중심으로 배우들의 연기가 남다른 시너지를 일으키며 빠르게 입소문을 탄 것. 이에 힘입어 라미란은 제41회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뜨거운 인기 덕에 2편의 제작은 빠르게 확정됐다. 1편을 완성한 라미란, 윤경호, 김무열은 물론 윤두준, 서현우, 박진주까지 합류하며 세계관의 확장을 예고했다. 1편에선 주상숙만 ‘진실의 주둥이‘를 가졌다면 2편에서는 박희철까지 함께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는 설정이 추가되며 업그레이드 된 재미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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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막상 완성된 결과물을 보니 아쉬움이 남는다. 분명 같은 감독, 같은 배우인데 영화가 뿜어내는 매력은 1편에 비해 약하다. 매력이 반감된 가장 큰 이유는 영화가 과하게 축약됐다는 점. 마치 유튜브에 가득한 영화 요약 영상을 보듯 불필요해 보이는 신은 모두 걷어낸 듯하다. 물론 알맞게 걷어낸다면 지루하고 늘어지는 느낌을 줄일 순 있겠지만, 이번엔 좀 지나치다. 신과 신이 툭툭 끊어진다고 느껴질 정도로 호흡이 가쁘다 보니 작품에 몰입하기도 힘들다.

심지어 1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들 간의 케미도 이 때문에 힘을 잃었다. 가뜩이나 극을 이끌어가는 리딩 롤이 라미란과 김무열 둘로 나뉘어 제대로 힘을 주기가 어려운데 임팩트를 줄만한 순간도 빠르게 넘어가다 보니 캐릭터들이 작품과 어우러지지 않고 모두 붕 떠버린다.

여전히 웃긴 영화임엔 분명하지만 1편보다 낫다고 물어보면 물음표가 그어진다. 러닝타임을 늘리더라도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영화를 완성했다면 형보다 나은 아우가 됐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는 ‘정직한 후보2’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정직한 후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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