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이 파라마운트, KT, LG유플러스와 손을 잡았다. 티빙은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OTT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힘을 키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티빙은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파라마운트+ 브랜드관'의 출범을 알렸다. 파라마운트+는 모든 연령의 구독자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파라마운트사의 글로벌 OTT 플랫폼.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장르의 시리즈, 인기 쇼프로그램과 영화들을 미국, 캐나다, 라틴아메리카, 북유럽, 호주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미션 임파서블' '트랜스포머' '대부' 'CSI' 'NCIS' 등 막강한 IP를 가진 글로벌 OTT의 한국 상륙에 국내 OTT 시장에 변화가 찾아올 것이 예상되는 상황. 그간 넷플릭스와 웨이브에 밀려 만년 3위를 기록 중이던 티빙은 파라마운트+와의 협업을 통해 반격을 노리고 있다.


티빙이 손을 잡은 건 파라마운트뿐만이 아니다. 앞서 이미 수차례 '합병설'에 휘말렸던 KT를 비롯해 LG유플러스와도 협력해 힘을 키울 예정이다. 티빙은 이미 지난 15일 KT와 제휴 서비스를 추진 중에 있음을 밝혔다. 티빙은 이번 제휴를 통해 7월 중 새로운 서비스 혜택을 선보일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의 협업 사실은 '파라마운트+ 브랜드관' 출범식에서 공개됐다. 티빙 양지을 대표는 "KT는 물론, LG유플러스와도 전략적인 제휴가 확정된 상태다. LG유플러스 소비자도 티빙과 파라마운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LG유플러스 소비자도 KT와 비슷한 조건으로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대표는 "티빙의 목표는 1000만 유료 고객 달성과 국내 OTT 1위 업체가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 JTBC, KT와 LG유플러스 등 다양한 파트너와 연합전선을 펼치고 있다. 파라마운트+ 역시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파라마운트 아시아 사업 및 스트리밍의 박이범 대표는 "구독자 수뿐만 아니라 시청자 수도 중요하다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파라마운트+는 티빙의 시청 시간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다. 파라마운트+는 2024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라고 양 대표의 말에 힘을 실었다.

이처럼 토종 OTT 1위 웨이브의 자리를 뺏기 위한 티빙의 여러 작전들이 베일을 벗고 있는 가운데, 티빙의 도전은 그저 토종 OTT 1위 자리를 뺏는 데에서 그치지 않을 예정이다. 티빙은 지난해부터 연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꿈을 밝혀왔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열린 '티빙커넥트 2021'에서 양 대표는 "복수의 글로벌 메이저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OTT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내년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2023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2025년까지 10개국 이상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언한 바 있다.

현재 K콘텐츠를 향한 소비자들의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에 글로벌 시청자들은 늘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신서유기' 시리즈 등 인기 IP를 보유한 티빙의 글로벌 진출을 바라왔던 상황. 과연 다양한 플랫폼, 통신사들의 협업에 나서며 힘을 키우고 있는 티빙이 넷플릭스나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의 자리까지 위협할 수 있는 공룡 OTT로 성장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티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