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지헤중' 배우 송혜교와 장기용이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8일 밤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극본 제인·연출 이길복, 이하 '지헤중') 최종회에서는 하영은(송혜교)과 윤재국(장기용)이 2년 만에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하영은은 정들었던 '소노'를 떠나 독립을 택했다. 그는 "그동안 감사했다. 더 늦기 전에 내 디자인을 해보고 싶었다. '소노'의 컬러와 시그니처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걸 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빈 스케치북으로 시작하겠다"라고 전했다.

이후 하영은은 엄마 강정자(남기애)를 찾아가 회사를 관뒀다며 "엄마랑 똑같은 생각이다. 지난 삶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차례다. 큰 회사를 다니지 못하는 딸이 돼 미안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강정자는 "정말 고생 많았다. 너 같은 딸 없다"라며 하영은의 미래를 응원했다. 하영은은 "지금은 빈손이다.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 근데 너무 좋은 것 같다. 몸에 꽉 끼는 옷을 집어던진 느낌이다. 망할 수 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을 거다"라고 전했다.

독립에 나선 하영은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업체들은 최소 3000장을 찍어야 한다며 하영은과의 거래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영은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했다.

특히 그는 집에서 의류 디자인을 하던 도중 끓이게 된 된장찌개를 보고 윤재국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된장찌개를 완성한 하영은은 밥을 먹으면서도 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헤중

황치형(오세훈), 정소영(하영)은 사표를 낸 뒤 하영은과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두 사람은 하영은의 집을 찾아가 "이미 사표를 낸 상황이다. 말단이라 인수인계 안 해도 된다. 받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하영은은 "헛소리하지 말고 회사에 출근해라. 마음은 알겠지만 힘든 일이다. 어느 것도 약속해줄 수 없다"라고 거절의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황치형과 정소영은 완강한 태도를 보였고, 결국 세 사람은 작은 사무실을 마련했다.

그런가 하면 파리로 떠난 윤재국(장기용)의 기억 속에도 하영은이 여전히 존재했다. 그의 집 한켠에는 하영은의 액자가 놓여있었다. 그는 라면을 끓여먹으며 하영은과의 추억을 다시 한번 회상했다.

그 순간 한국패션산업연합회 직원의 전화를 받게 된 그는 곧장 한국으로 향했다. 이후 석도훈은 오랜만에 만난 윤재국에게 "하팀장이 개인 브랜드 하신다고 그만두셨다. 2년 조금 넘었다"라며 하영은의 독립 소식을 알렸다.

하영은과 윤재국은 'K-패션 위크'가 열리는 부산에서 스치듯 지나갔다. 윤재국은 하영은의 뒷모습을 발견했지만, 애써 따라가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때 윤재국 앞에 하영은이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며 애틋하게 바라봤다.

이와 더불어 하영은의 브랜드가 '화답(HWA答)'임이 밝혀졌다. 하영은은 독백을 통해 "너하고 했던 약속들, 네 사랑이 길을 냈고, 그 길을 걸어가다. 그게 바로 나와 화답이다. 그렇게 우리는 지금 헤어지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지헤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