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11년 기다린 결과가 이거라면,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 어벤져스 군단의 정신적 지주 블랙 위도우의 첫 솔로 무비 '블랙 위도우'다.

7일 오후 5시 개봉하는 영화 '블랙 위도우'(감독 케이트 쇼트랜드·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는 마블의 영원한 히어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가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고, 모든 것을 바꿀 선택을 하게되는 마블 스튜디오의 2021년 첫 액션 블록버스터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부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의 알려지지 않은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를 담았다.

시빌 워 이후 어벤져스가 해체되면서 나탸샤 로마노프는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몸을 숨긴다. 그러던 중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인물 옐레나 벨로바(플로렌스 퓨)와 조우하게 되고, 없어진 줄 알았던 '레드룸'의 음모를 알게 되면서 이를 막기 위해 옛 동료 멜리나 보스토코프(레이첼 와이즈), 레드 가디언(데이빗 하버)과 의기투합해 맞선다.

'아이언맨2'를 시작으로 총 7개의 마블 영화에 출연하며 강력한 전투 능력과 명민한 전략을 함께 겸비한 히어로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블랙 위도우의 강점은 솔로 무비에서도 어김없이 매력적이다. 특별한 무기 없이 뛰어난 전투 능력 만으로 빌런과 대적하는 블랙 위도우의 맨몸 액션은 여름 무더위를 날려 버릴 만큼 시원시원하다. 또한 빌런들의 허점을 파고드는 전략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특히 클라이맥스에서 펼쳐지는 고공 액션은 코로나 19 여파로 계속된 액션 블록버스터 가뭄 속 관객들의 갈증을 한방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하다.

또한 이번 영화는 액션뿐만 아니라 나타샤 로마노프의 드라마에도 초점을 맞췄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레드룸'에 의해 강제로 스파이가 되어야 했던 나타샤 로마노프가 자신의 삶의 주체가 돼 나아가려는 과정을 그렸다. 여기에 나탸샤 로마노프처럼 '레드룸'에 의해 위도우로 길러진 여성들과 나타샤 로마노프, 옐레나 벨로바의 여성 연대 서사는 액션 블록버스터 그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블랙 위도우 역의 스칼렛 요한슨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다. 스칼렛 요한슨이 아니었다면 블랙 위도우의 액션도, 전략도, 성장도 없었을 것이다. 옐레나 벨로바로 새롭게 마블에 합류한 플로렌스 퓨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다. 또한 '레드룸'이 조종하는 빌런 태스크 마스커의 존재감도 스크린을 압도할 정도로 막강하다.

아쉬운 점은 딱 하나다. 이번 작품으로 블랙 위도우와 작별해야 한다는 점, 그것뿐이다. 11년 간의 기다림, 블랙 위도우의 은퇴식을 가장 완벽한 솔로 무비로 보답한 마블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블랙 위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