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소송까지 이어졌던 월트 디즈니(이하 디즈니)와 스칼렛 요한슨의 갈등이 봉합됐다. '블랙 위도우' 수익 배분에 대한 상호 합의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디즈니 자회사인 마블 스튜디오 영화 '블랙 위도우' 게런티를 둘러싼 주연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디즈니의 법정 갈등이 상호 합의 하에 마무리 됐다.

스칼렛 요한슨은 이날 성명문을 통해 "디즈니와의 불화를 해결하게 돼 기쁘다. 우리가 지난 수 년 동안 함께 해온 것들에 대해 자랑스러우며, 매우 즐거웠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즈니 콘텐츠 사장 앨런 버그먼도 "스칼렛 요한슨과 상호 합의를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힌 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한 스칼렛 요한슨의 공헌에 감사하며 앞으로 많은 프로젝트에서도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합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양측이 400만 달러(한화 약 474억8800만 원)에 합의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소송으로 인해 중단된 디즈니와 스칼렛 요한슨의 디즈니랜드의 어트렉션 '타워 오브 테러' 실사화 프로젝트도 재개됐다.

앞서 스칼렛 요한슨은 주연을 맡은 영화 '블랙 위도우'가 극장과 OTT 플랫폼 디즈니+ 동시 공개된 것에 대해 디즈니가 계약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스칼렛 요한슨은 극장 개봉을 우선으로, 극장 수익에 비례하는 수입금을 지급받기로 했다. 그러나 디즈니에서 '블랙 위도우'를 자사 OTT 플랫폼인 디즈니+에 동시 공개하면서 극장 수익에 영향을 미쳤고, 추가 보상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것이 스칼렛 요한슨 측의 주장이었다.

스칼렛 요한슨의 소송 소식이 전해지자 디즈니에 대한 비난이 이어졌다. 지난 10년 간 마블 스튜디오 '어벤져스' 시리즈 블랙 위도우로 활약했던 스칼렛 요한슨과 아름다운 마무리는 커녕 잇속을 챙기기 위한 디즈니의 일방적인 행보에 대중은 물론 연예계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며 스칼렛 요한슨을 지지하고 나섰다.

장기화 우려를 샀던 스칼렛 요한슨과 디즈니의 소송이 상호 합의 하에 마무리되면서 재가동된 프로젝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블랙 위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