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다양한 커플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 그리고 다양한 삶의 이야기로 공감을 자극하는 ‘새해전야’가 베일을 벗었다.

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언론시사회 후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홍지영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12월 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 여파로 연기된 바 있다.

이번 작품은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결혼전야’ 등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선보여 온 홍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배우 김강우부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등 대세 배우들의 멀티 캐스팅도 기대 포인트다.

또한 네 커플의 이야기를 통해 전 세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새로 찾아온 사랑이 두려운 지호(김강우)와 효영(유인나) 커플, 마음처럼 되지 않는 현실이 두려운 재헌(유연석)과 진아(이연희) 커플, 국제결혼을 준비하며 생기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예비 가족 용찬(이동휘)과 야오린(천두링) 그리고 용미(염혜란), 주변의 편견이 두려운 오월(최수영)과 래환(유태오) 커플 등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네 커플의 이야기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성과 공감을 자극한다.

홍지영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각기 다른 직업, 캐릭터 등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홍지영 감독은 “‘새해전야’는 동시기를 맞는 우리 모두의 갈등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실에 발을 딛고 있는,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이어 홍지영 감독은 “일과 사랑과 미래가 불안한 아홉명의 주인공들이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나갈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작품”이라면서 “다양한 캐릭터들에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김강우는 지호 캐릭터를 위해 과감한 펌 헤어 스타일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김강우는 “지호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 옆집에 사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다른 이유는 없었다. 강력반 형사라고 하면 무서워 보이는 직업적은 느낌이 있겠지만 지호는 이혼 4년 차에 별볼일 없는 사람이다. 그걸 뭘로 표현할까 하다가 파마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효영 역의 유인나는 “효영이 표현이 많은 편이 아니다. 제가 그동안 연기 해왔던 캐릭터들은 과장된 표현을 많이 하는 인물들이었는데 효영은 그렇지 않아서 끌렸다”면서 “내적인 모습과 외적인 모습의 미묘한 괴리를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싶어서 노력을 했다.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그 도움을 가장 크게 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번아웃으로 한국을 떠나 아르헨티나에서 살고 있는 재헌을 연기한 유연석은 “번아웃이라는 걸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나갔던 것 같다.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다가 최근에서야 삶의 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게 된 것 같다. 저 역시도 그런 생각들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재헌이가 결국엔 한국에서 번아웃을 겪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한국에서 가장 먼 아르헨티나에서 지내지 않나. 한국에서의 삶을 다 잊고 현지인들과 어울러서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재헌이 번아웃을 이겨내는 걸 보여주는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비정규직이라는 불안함을 안고 아르헨티나로 떠나는 지아 역의 이연희는 “청춘들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이다. 저의 20대를 많이 바라봤던 것 같다. 저 또한 20대 때 바쁘게 지냈지만 바쁜 것에 감사하지 못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적이 있다. 상황들이 힘들다고만 느꼈던 것 같다. 20대 분들이 항상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미래에 대한 불안도 크고 진로에 대한 고민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밝고 긍정적인 원예사 오월 역의 최수영은 “저는 생각보다 쿨한 편이다. 밝고 사랑스럽기만 한 캐릭터는 오월이가 처음인 것 같다. 오월이가 성품이 좋은 친구이기는 하지만 장애를 극복할 만한 특별한 성품을 가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래환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장애까지 받아들인 거지, 맑고 순수한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젊은이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오월의 연인이자 패럴림픽 스노보드 선수 래환을 연기한 유태오는 “제가 사실 패럴림픽 선수에 관한 소재를 못 봐서 끌렸던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여러 형태의 사랑 이야기들이 한 영화에 조화롭게 담겨 있어서 매력적이었다”면서 “신체적인 장애가 있지만 래환과 오월과의 사랑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편견을 극복해 나가는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가 좋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홍지영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선물 같은 영화를 여러분들이 마음껏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최수영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놨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새해 전야’는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영화를 보러 오셔서 자유롭게 느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새해전야’는 2월 10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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