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예비 부부 이원일 셰프, 김유진 PD 장밋빛 미래에 경고등이 켜진 형국이다. 김유진 PD 학교 폭력(학폭)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자연스레 두 사람의 행복을 생중계하던 예능 ‘부럽지’ 역시 때 아닌 구설에 올랐다. 아울러 같은 날 배우 겸 모델 강승현 역시 학폭 의혹을 받으며 곤욕을 치렀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글쓴이는 김유진 PD에게 구타, 일명 ‘학교 폭력’(학폭)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파장을 불렀다. 글쓴이 A씨는 과거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학우 김유진 PD로부터 슬리퍼로 맞았으며, 김유진 PD는 친구들과 함께 A씨를 집단 구타했다는 요지다.

해당 상황은 온라인에서 일파만파 퍼졌고, 이를 접한 이원일 셰프 측이 김유진과의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의 입장에서 소속사와 상의해 사과 공식입장을 전했다.

이에 더해 이원일, 김유진 PD 측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유사한 내용의 공동 사과 자필문을 게재했다. 사실상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댔다고 볼 수 있는 비슷한 문장들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사과임에도 사과의 진정성을 저해하는 듯한 대목이 문제시됐다. 특히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대목은 피해자들은 물론 대중들의 심기를 건드린 부분으로 요약됐다. 학폭 사실 여부야말로 모두가 알고 싶은 이번 사태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숱한 대중들은 사건사고와 리스크에 관한 대처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두 사람의 이번 사과는 ‘안 하느니만 못 한 사과’라는 비아냥을 서슴지 않고 있다.

김유진 PD 학폭 주장글은 이뿐이 아니었다. 또 한 명의 추가 폭로자가 등장한 것. 글쓴이 B씨는 “저 또한 학창시절 때 A(김유진 PD)의 친구와 의견다툼이 있었다는 이유로 A와 그 친구가 와서 저를 벽에 밀치고 멱살을 잡고 조롱하며 엄청난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B씨는 “복도에서 당해서 엄청난 구경거리였고 어렸던 저에겐 큰 충격이었다”는 마음의 상처를 고백하며 "A는 마지막에 멱살을 잡고 밀친 신체 폭력에 대해선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본인도 사과하고 같이 온 친구에게도 사과하라고 시켰지만 그건 사과가 아니라 그냥 말 그대로 혹시나 하는 나중 일을 위한 대비였다. 글쓴이님 글 보면서 역시 사람은 안 변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제 초등학교 앨범에 그때의 가해자들 사진은 난도질 되어있다. 그렇게 말고는 그때의 심정을 풀 방법이 없었다”는 마음의 상처를 고백했다.



김유진 PD의 이 같은 학폭 피해자 추정인들의 글이 봇물을 이루며,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이 뜨겁다. 결국 MBC ‘부럽지’를 향한 세간의 불편감도 극에 달했다. 두 사람의 과거사를 조사하지도 않고, 행복을 조명하며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입혔다는 질타가 그것이다. 현재 ‘부럽지’ 측은 두 사람의 하차 사실을 공표하며 기존 촬영분 역시 편집할 계획임을 밝혔다.

분노에도 에너지가 있는 법일까. 또 하나의 유명인 학폭 폭로성 글이 게재됐다. 같은 날 김유진 PD의 집단폭행 가담 의혹 글이 올라온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모델 겸 배우이자 ‘독전’ ‘검법남녀’ ‘나 홀로 그대’ 출연 배우 A씨의 학교 폭력을 주장하는 내용이 공개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해당 인물은 별 다른 이유 없이 학교 선배로서 ‘갑질’을 하며, 결국 자신의 배를 가격하는 폭행을 저질렀다. 현재 A씨는 강승현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델 겸 배우이며 드라마 ‘나 홀로 그대’, ‘검법남녀’, 영화 ‘독전’에 출연한 인물이 강승현 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글쓴이가 언급한 2008년 슈퍼모델 수상 여부는, ‘포드 슈퍼모델 오브 더 월드’로 당시 강승현이 1위를 차지한 상황을 가리켰다.

글쓴이가 지도를 통해 공개한 당시 학교 폭력 장소는 서울 송파구 소재의 가원중학교 인근이며, 강승현 역시 가원중학교를 졸업했다. 이에 대해 강승현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학폭 여부는 사실 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선포한 상태다.

최근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 천안나 인성 논란, 이가흔 학폭 논란 등이 불거지며 프로그램도 자체 곤욕을 치렀다. 이들에 관련해 제작진은 과거사를 부인하며 논란일 뿐이라 일축했으나, 김유진 PD의 경우 사과를 전하며 사실상 학폭을 인정한 셈이 됐다. 강승현은 해당 사실을 부인했으나, 그만큼 유명 연예인들 중 10대 시절 ‘일진’이나 학교 폭력 가담자가 많다는 상황이 암시돼 대중들의 실망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김유진 PD 케이스, ‘하트시그널 시즌3’ 출연자 논란 등은 예능이 해야 할 일을 알려준다. 요컨대 실제 인물에 흥미로운 캐릭터성을 부여하거나 미화하는 각 예능의 경우, 이 같은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자질 검증을 필수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및 ‘부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