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지대한이 ‘접전: 갑을 전쟁’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영화 ‘접전: 갑을 전쟁’(감독 지성원·제작 에스크로드)’의 언론시사회가 1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지성원 감독을 비롯해 배우 지대한, 박노식, 황금희 등이 참석했다.

‘접전: 갑을 전쟁’은 직장 상사 김 회장(박노식)의 ‘갑질’을 참고 참던 창수(지대한)가 마침내 이를 터트리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로, 다양한 작품에서 조연으로 활약하던 지대한의 첫 단독 주인공 도전작이다. 지대한은 그동안 영화 ‘참외향기’ ‘황천’ ‘전설의 고향’ 등에서 주연을 맡았지만, 러닝타임의 대부분을 책임진 장편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 제작 계기

이날 지성원 감독은 “원래 처음부터 갑질에 대한 영화를 만들려고 한 건 아니”라면서 “그저 수행기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러다 모 제작회사의 갑질 논란이 터졌고, 수행기사와 회장의 이야기로 시나리오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 그 방향으로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성원 감독은 “현실적인 얘기를 하고 싶었지만, 극중 중심적으로 다뤄진 기사가 회장을 때리는 이야기는 결국 판타지에 불과했다. 다만 남에게 배려를 하지 않고 이기적인 삶을 살고 있는 갑질이 언제든지 을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절하고 싶었다”며 “현실에 맞게 스토리를 적절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성원 감독은 “갑질에 대해 다루다 보니 영화 ‘베테랑’과 비교가 되곤 하는데, 갑질을 다룬다는 점에선 비슷하게 보인다. 하지만 ‘접전: 갑을 전쟁’은 갑을이 하루아침에 서로 관계가 바뀔 수 있다는 소주제를 담은 영화이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차별점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배우 지대한의 첫 주인공 도전작 ‘접전: 갑을 전쟁’

특히 ‘접전: 갑을 전쟁’은 배우 지대한이 데뷔 31년 만에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은 영화이기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지대한은 “배우 생활을 오랫동안 했지만, 인상이 험악하다 보니 그동안 주로 범인이나 깡패 역할을 많이 맡았다. 때문에 주인공을 할 수도 없었다. 독립영화고 조그마한 역할이지만 주인공을 했다는 점에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운을 뗐다.

지대한은 “사실 지성원 감독과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이다. 20년 전 무명 단역 배우, 신입 시나리오 작가로 처음 만나, 같은 성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친해져 지금까지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던 중 지성원 감독이 내게 와 ‘주인공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고, 이를 들은 난 시나리오도 안 보고 흔쾌히 출연을 결정했다. 이후 처음 대본을 봤을 땐 내 외모도 있다 보니 당연히 갑인 회장 역을 맡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지 감독은 ‘그런 건 너무 예상이 가고 재미가 없다. 독립영화이니 실험적인 시도를 해보자’면서 ‘을의 입장인 운전기사 창수 역을 맡는 건 어떠냐’고 하더라. 이에 나도 좋을 것 같아 알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을의 입장이다 보니 “상당히 기분 나쁜 일도 많았다"며 “맞는 신이 무척이나 많았다. 때려도 너무 때렸다. 근데 지 감독은 더 때리라고 하더라. 더불어 박노식 배우는 ‘미안해요’라면서도 때렸다. 그러나 그런 과정 속에서 사람은 누구나 갑질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고, 이를 최대한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지대한은 “물론 상업영화도 상업영화만의 매력이 있지만, 저예산 영화는 말할 수 없는 스태프와 배우 간의 끈적끈적한 유대감이 있다. 아무래도 예산 면에서 힘든 점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면서 “그렇다 보니 현장은 늘 열정이 넘쳤다. 촬영장에 가면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 정도다. 내 나이도 벌써 50이 넘었는데 스무 살의 열정과 패기가 내 속에서 끌어 올랐다. 덕분에 너무 행복했고, 돈으로 살 수 없는 무언가가 느껴졌던 촬영이었다"고 전했다.

배우 지대한의 첫 도전기가 담긴 ‘접전: 갑을 전쟁’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