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문다영 기자] 전원책이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사태에 대해 "적절한 때 적절한 사고가 터진 것"이라며 전화위복을 독려했다.

20일 밤 방송된 JTBC 이슈 리뷰 토크쇼 '썰전'에서는 전원책 유시민이 '삼성전자, 위기인가 전화위복인가'라는 주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삼성 측은 갤럭시 노트7 초기 발화 현상에 대해 음극과 양극에 접촉이 생겨 발화가 생긴 것으로 해명했지만 새 제품 교환 후에도 발화하며 문제가 커졌다.

이와 관련 전원책은 "삼성이 선제 리콜을 하지 않았더라면 미국에서 난리가 났을 것이다"고 했고 유시민은 "거기에 대고 또 강제 리콜을 결정하지 않았냐"고 미국 내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어 전원을 끈 휴대전화까지도 기내 반입 금지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제는 세계 브랜드 가치 50대 기업에 들어가는 국내기업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라는 것. 전원책은 "조선 철강 중공업까지 무너졌고 현대차가 많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버티고 있던 현대차와 삼성전자까지 흔들리고 있어 우리나라 경제 위기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유시민은 "경제가 큰일났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왜 국산품에 충성해야 해? 지금까지 국내 소비자들을 어떻게 대우해왔는데'라는 반발심리가 있다. 그게 더 큰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일부 대중의 심리에 대해 전원책은 "젊은 층이 재벌에 가지는 막연한 적대심리가 있다. 명확한 이유가 없다"고 했지만 유시민은 "삼성이 상속과정이 떳떳하길 했나, 노무 관리가 민주적이냐, 국내 소비자들에 대한 대우가 좋길 했냐. 무엇이 삼성의 이 상황에 대해 시민들이 비아냥거리게 만들었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전원책은 애플이 도덕적이지 못하다면서 "미국에 세금도 내지 않는다. 또 하청업체 제도가 아닌 2~3개 협력업체에 경쟁을 시켜서 잔인하게 이득을 취하기까지 했다"고 삼성전자를 두둔했다.

이에 유시민은 "삼성은 1등 기업, 소중한 회사다. 그 회사에 큰 일이 나고 위기라면 다들 마음을 졸이고 안됐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고 있지 않나. 삼성전자가 됐든 이재용 부회장이 됐든 이 이유가 뭔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고 갖은 노조 문제와 산재 불인정 등 대중의 마음을 돌아서게 한 요인들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전자 직원이 언론에 보낸 카스트 제도 및 사고원인 이메일에 대해 삼성전자가 칼같이 부정한 데 대해 "그럴 게 아니라 좀 더 유연하게 다양한 변수들을 받아들이는 사고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여기엔 전원책도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고가 터졌다고 본다. 이번 사고가 없었다면 삼성은 더욱 오만해졌을 것이다. 95년도에 구미 공장에서 불량 휴대전화 15만대를 불태웠던 그때 그 초심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줄논평도 두 사람 모두 이재용 부회장에게 보내는 메시지였다. 유시민은 "문제의 원인은 내부에 있는 경우가 많다. 내부를 잘 들여다 보시길"이라 말했고 전원책은 "더 많이 들으시라"고 논평했다.

[티브이데일리 문다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