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태양은 가득히’ 윤계상의 연기력이 매 회 성장하고 있다.

17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극본 허성혜, 연출 배경수) 9회에서 한태오(김영철)에게 폭행을 당한 정세로(윤계상)는 성치 못한 몸을 끌고 한태오의 집을 찾아갔다. 때마침 집에 있던 한영원(한지혜)은 급히 뛰쳐나와 세로를 걱정했다.

그리고 세로는 술을 마시고 돌아와서는 자신에게 “내 눈 앞에 보이는 게 뭐냐”고 하는 한태오에게 “사과 받으러 왔다. 저도 맞으면 똑같이 아프다. 피도 나고 멍도 들고 분하기도 하다. 그러니까 사과해달라. 사람이 사람에게 이러면 안되는데 사람 취급 안 한 거 미안했다고 사과해라”고 요구했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폭행을 당한 세로는 당당하다 못해 자신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는 태오에 분노했다. 그리고 태오가 끔찍이도 아끼는 영원의 소매로 자신의 입을 닦고는 서슬퍼른 눈으로 태오를 노려보고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도 세로는 영원을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해 괴로워했다. 특히 자신의 집에 쳐들어와 밤새 간호를 하다 잠든 영원을 바라보며 세로는 ‘나는 왜 이렇게 강하지 못할까. 너의 아버지가 나를 만신창이를 만들었는데 나는 왜 밤새 간호해주는 네 손길을 거절하지 못하고’라며 슬퍼했다.

그리고 영원이 해준 죽을 보면서도 ‘니가 만들어준 죽을 먹고 너에게 용서를 빌고 싶어지는 걸까’라고 생각했다. 이후 세로는 재인(김유리)을 만난 영원에게 한 달음에 달려갔고, 자신을 의심하면서도 믿고 싶어하는 영원을 품에 안으며 다시 한 번 가슴시리도록 아픈 사랑이라는 감정을 직면해야했다.

결국 세로는 영원을 위해 강재(조진웅)에게 “우리 치사해지지 말자”고 애원했고, 그렇게 강재와 등을 돌려야 했다. 윤계상은 숨 쉴 틈 없이 괴로운 감정에 허덕이는 정세로를 완벽하게 연기해내고 있다. 태오를 향한 분노와 강재를 말리며 흘리던 눈물 밑바탕에는 감당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슬픈 사랑의 감정이 깔려있었다. 마냥 무겁게 가라앉지도 않고, 그렇다고 내내 감정을 폭발시키지도 않는 윤계상의 연기는 ‘태양은 가득히’가 조금 더 탄탄해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하지만 매회 탄탄해지는 윤계상의 연기력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태양은 가득히’가 가지는 가치는 충분하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