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지연 "내 심장 완전히 파고든 '원스' 꼭 하고싶다" [인터뷰] |
| 2014. 01.22(수) 16: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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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탄탄한 드라마가 있는, 그래서 제 가슴을 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당찬 목소리로 이 같은 말을 하는 차지연(33)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다. 무척이나 살가운 성격의 소유자인 차지연은 배우로서 갖게 되는 소신이나 연기 목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때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특유의 밝음으로 가득 메웠다. 연기와 노래 외적으로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배우 차지연과의 인터뷰는 그래서 늘 기대가 되곤 한다. 차지연은 2월 뮤지컬 ‘카르멘’을 끝마친 뒤 곧바로 ‘서편제’를 통해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전작인 ‘잃어버린 얼굴’의 명성황후부터 ‘카르멘’의 집시, ‘서편제’의 눈 먼 소리꾼 송화까지 극과 극을 치닫는 연기를 해야 하는 이 상황이 좋다고 말한 차지연은 “생각보다 달달한 부분이 많은 사람인데 이상하게 이렇게 극변하는 역할만 하게 되네요”라고 하고는 크게 웃었다. “저는 작품을 볼 때 라이선스나 창작은 상관이 없어요. 유명함 또한 안 봐요. 제가 선택하고 또 선택을 받고 싶은 작품은 대본이 탄탄한, 드라마의 힘으로 가는 작품이거든요. 그 다음이 배우의 몫이라고 봐요. 특별히 더 힘이 있고 뿌리가 느껴지는 작품을 원해요.” 그렇게 차지연은 세 번째 ‘서편제’를 만나게 됐다. 뮤지컬 ‘서편제’는 동명의 소설 원작을 토대로 어린 송화와 동호가 어른이 되고 유봉과 갈등을 빚으며 이별과 만남을 겪는 과정을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뛰어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 8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었으며 차지연은 여우신인상을 수상했다. 또 2011년 제 5회 더뮤지컬어워즈 5관왕, 2012년 예그린 어워드 4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생각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고백한 차지연은 “‘서편제’는 그냥 집 같아요.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미친 듯이 웃어도 다 안아줄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저는 신인 여배우들에게 ‘서편제’에 과감하고 용기 있게 도전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신인 시절에 할 수 있는 엄청나고 특별한 모험이자 용기이자 도전이거든요. 아무것도 듣지 말고 보지 말고, 배우로서 정확한 목표가 있다면 꼭 과감하게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저는 처음 도전을 했을 때 소리나 제대로 흉내라도 내보자가 목표였어요. 그런데 할 수 있더라고요. 생각하는 것만큼 소리가 어렵거나 힘들지 않아요. 우리 소리를 가지고 뮤지컬을 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크기 때문에, 이 작품을 하는 멋지고 당돌한 신인 여배우가 많아지길 바랍니다.” 또 차지연은 “여배우라면 당연히 무대에서 예뻐 보이고 예쁜 옷 입는 것을 욕심내기 마련이죠. ‘서편제’는 노메이크업이죠. 민낯이라 얼굴 윤곽이 다 드러나게 되지만, 그 역할에 충분히 빠져서 정확하게 연기를 했을 때의 모습이 더 예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요. 가치관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여배우보다 배우라는 호칭을 더 사랑하고 동경한다면 도전을 하길 바랍니다”라고 배우로서의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그는 “지금 저는 그렇게 바뀌고 있고 그래서 사는 것이 정말 재미있어요. 물론 고되기도 하고 명성황후를 연기할 때는 정신착란증에 잠도 못 자서 미쳐버릴 것 같았지만 그것 또한 재미인거죠”라고 덧붙였다. 이런 차지연이 현재 가장 절실하게 원하는 작품이 바로 ‘원스’다. 신시컴퍼니에서 야심차게 준비 중인 뮤지컬 ‘원스’는 2007년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진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는 더블린의 가난한 남자와 그 노래의 사연에 공감하는 체코 이민자 여인의 사랑이 담겼다.
영화에 남녀주인공으로 출연했던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뮤지컬에도 출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으며, 토니상 시상식에선 작품상·연출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수작이다. 오케스트라 연주 없이 배우가 직접 악기도 연주해야 하는 ‘액터뮤지션뮤지컬’이기도 하다. 차지연은 ‘원스’에 대해 “뉴욕 갔을 때 제 심장을 완전히 파고든 작품이에요. 그 여배우의 연기를 잊을 수가 없어요. 얼굴 표정이 생생하게 기억이 남을 만큼 정말 하고 싶어요”라며 “오디션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제가 건반을 못 다루는데 하루에 피아노를 천 번씩 쳤어요. ‘잃어버린 얼굴’ 연습 때도 점심시간에는 밥도 안 먹고 건반 연습을 했고, 피아노가 없을 때는 건반을 그려서 연습했거든요. 이런 도전이 전 정말 좋아요. 배우로 사는 매력 중 하나인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저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에요. 말수도 없고 늘 절제를 해야 하는 연기를 정말 해보고 싶거든요. 이제까지 저는 슬픔을 토해내고 뿜어내는 연기를 했었는데, 그 에너지를 고스란히 다 담아서 절제된 슬픔을 표현하면 어떨까, 궁금해져요. 배우로서 또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급하지 않게 조바심 내지 않으면서 매 작품마다 제가 가진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또 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 저만의 목표에요. 그것을 달성할 때 희열을 느껴요. 물론 남들은 ‘왜 주목 받을 수 있는 작품을 하지 않느냐’며 멍청하고 미련하다고 해요. 하지만 저는 제 가슴을 치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그게 바로 ‘서편제’고 또 ‘원스’에요.” 2월에 있는 파이널 오디션을 앞두고 차지연은 긴장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 안에 가득한 또 다른 설렘과 기쁨이 느껴졌다. 차지연은 “안 된다고 하더라도 그건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운명이고 다 이유가 있겠죠”라고 말하고는 빙긋 웃었다. 차지연을 비롯해 이자람 장은아 마이클리 송용진 지오 서범석 양준모 등이 출연하는 뮤지컬 ‘서편제’는 오는 3월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오넬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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