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강호동의 KBS 복귀작 ‘달빛프린스’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이다.

23일 시청률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2일 방송된 ‘달빛프린스’는 전국기준 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5일 ‘승승장구’ 마지막회 시청률보다 3.6%P 하락한 수치다.

동 시간대 방송된 SBS ‘강심장’이 기록한 9.1%,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의 6.1%보다도 낮다.

매주 게스트가 한 권의 책을 직접 선정, 그 책에 따라 주제가 선정되는 유쾌한 버라이어티 토크쇼인 ‘달빛프린스’는 강호동을 필두로 탁재훈, 정재형, 용감한 형제, 최강창민 등이 MC진을 이루고 있다. 첫 회 게스트는 이서진으로, 그는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를 선정했다.

이들은 ‘사춘기와 일탈’이라는 주제로 책의 무게감을 덜면서도 프로그램 중간 책 속의 명언을 삽입하는 세심한 연출로 북 토크의 장점을 충분히 살렸다. 시청자 힌트맨으로 황석영 작가가 참여하여 엉덩이 이름쓰기 등 몸개그를 선보여 웃음을 전했다.

하지만 산만하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책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퀴즈를 푸는 형식은 신선했지만 MC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자막 또한 몰입도를 방해한다는 평이다.

제작진은 이런 시청자들의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첫 방송 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첫술에 배부른 것은 없다. ‘안녕하세요’도 첫 녹화 끝나고 멘붕에 빠졌었다”며 “매 주, 몇 달 넘게 혹은 1년 가까이 조금씩 작품이 바뀔 것 같다.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발전시키고 제작할 생각이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이제 첫 방송된 ‘달빛프린스’는 게스트들의 뻔한 고백만을 듣는 토크쇼가 아니기 때문에 자리를 잡으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어찌 첫 술에 배부르겠는가. 아직은 섣부른 판단보다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때다.

[티브이데일리 박진영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