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하진 기자] 잊혀질만하면 터지는 연예계의 병역비리가 다시 불거졌다.


2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연예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고의로 어깨를 탈구시켜 공익요원 판정을 받은 가수 겸 영화배우 손모씨(26)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 했다.


계속해 입영을 연기해오던 그가 과도한 안무연습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왼쪽 어깨가 저리는 증상이 생기자 지난 2007년 11월께 자신의 숙소에서 왼쪽 어깨에 힘을 뺀 채 왼손으로만 무거운 짐을 드는 방법으로 어깨를 탈구시켰다.


연예계의 병역비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척추 어깨 탈골 정신질환 등 멀쩡한 신체를 스스로 훼손해 병역을 기피하는 것은 가장 고전적인 방법 중 하나다.


병역비리에는 크게 두가지가 있다. 군대를 아예 가지않은 경우와 갔음에도 불구 군생활이 인정되지 않아 다시 가는 경우.


전역한 남자들이 제일 두려워 하는 꿈은 제대 후 다시 군대가는 꿈이라고. 하지만 연예계에는 그저 꿈으로 그치지 않은 사람이 몇몇 있다.


그 대표주자 싸이. '재입대'라는 말이 생소할 때 싸이(본명 박재상)가 전역한 후 방송을 통해 웃음의 소재로 사용해 더이상 재입대 문제는 낯선 문제가 아니다.


싸이는 35개월 간 산업기능요원으로 군 복무를 했으나 지난 2007년 부실 복무 판정을 받고 그 해 12월 육군 52사단으로 현역 재입대해 1년간 통신병으로 근무했다.


결과적으로 그는 총 4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전역을 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전역 후 "(재입대 후)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수십년의 인생을 압축한 것 같은 군대. 군에 오지 않았다면 전우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며 밝히기도 했다.


지금 그가 웃으면서 '재입대'를 개그의 소재로 삼을 수 있는 이유는 재입대 후 군 복무를 인정 받았기 때문일 터.


다음은 젝스키스 출신 이재진. 재입대뿐만 아니라 탈영까지 범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지난 2006년 한 게임개발업체에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분류돼 대체복무를 했으나 지난 2007년 대대적인 병역특례비리조사에서 부실 복무 혐의를 받고 재입대 통보를 받았다.


이에 그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2008년 4월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이재진이 산업기능요원 편입 취소와 현역 입영이 부당하다'며 서울지방병무청장을 상대로 낸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당시 "이재진이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 후 수행한 업무가 웹디자인과 관련된 것이기에 지정분야인 정보처리, 게임 개발같은 직무 분야로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 2008년 8월 지인들에게조차 입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입대했다. 현재 그는 지난해 청원휴가 후 미복귀로 물의를 일으키고 군사법원으로부터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육군 71사단으로 복귀 수색대대로 재배치돼 복무 중에 있다.


면담 때 그는 "나 자신을 극복할 수 있는 환경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고. 현재 그는 각종 교육훈련과 병영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끝으로 지난해 9월 소집해제 한 가수 강현수. 그는 지난 2006년 발라드 가수 브이원으로 활동중일 때 서울의 한 방위산업체에서 근무하며 병역을 대신했다.


그러던 중 가수 싸이의 방위산업체 부실근무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며 많은 연예인들이 병역특혜 수사 대상에 올랐다. 이때 그도 재입대 통보를 받은 것.


당시 그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조용히 재입대를 해야했다.


전역 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재입대로 인해 교훈도 많이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스로 신체를 훼손하는 자학에 가까운 행위로 병역을 기피한 손모씨를 필두로 다시금 연예계에 병역비리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적어도 2년의 복무생활을 4년으로 연장하고 싶지 않다면 정직한 군복무 생활을 하는 것이 어떨까.


[티브이데일리=김하진 기자 free@tvdaily.co.kr/이재진 사진=미니홈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