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김진경 기자] 포미닛 카라 티아라 소녀시대. 요즘 걸그룹 사이에는 '일본 진출'이 유행이다.


국내에 '걸그룹 열풍'을 일으키며 오빠무대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걸그룹들이 하나 둘 영역을 넓혀 일본 열도 공략에 나서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일본 유니버셜 뮤직 재팬과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일본 진출에 나선 카라는 이미 일본판 패키지 음반'SPECIAL PREMIUM BOX FOR JAPAN'으로 최근 오리콘 차트 7위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본 활동을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포미닛도 오는 5일 첫 데뷔 싱글 'MUZIK'을 발표, 도쿄 오다이바 제프도쿄에서 이를 기념하는 프로모션도 개최한다고 한다.


올 상반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티아라는 가스토 CF모델로 발탁돼 일본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상태이며, 소녀시대, 애프터스쿨 또한 일본 활동을 신중하게 고려중이라고.


이렇듯 국내 내로라하는 걸그룹의 일본 진출은 하나의 트렌드처럼 번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들이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정말 준비가 제대로 된 상태에서 일본 공략에 나서는 것일까.


지금까지 많은 국내 가수들이 일본 시장 진출을 꾀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이뤄낸 가수는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오래전 김연자와 계은숙이 트로트 혹은 엔카로 성공한 바 있다. 최근 팝쪽에서 여성 솔로로는 보아가 그나마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동방신기, 빅뱅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이뤄낸 것이 고작이다.


걸그룹의 성공 케이스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SES, 핑클, 천상지희 등이 일본 진출을 시도 했지만 미흡한 준비와 전략으로 소리소문 없이 국내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전 걸그룹들의 전처를 돌아봤을 때 유명 일본 음반 기획사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팬미팅,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는 지금 걸그룹들의 움직임은 확실히 전략적이고 일본 진출의 성공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최근 다수의 걸그룹들이 해외진출을 염두해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가 가능한 멤버들을 영입하고, 데뷔 전부터 철저한 교육을 시키는 것도 성공에 한 발 더 다가가는 믿거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 보다 가장 중요시, 철저히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실력이다. 걸그룹은 일본 진출을 위한 소속사의 상품이기 이전에 가수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조차 뛰어난 가창력보다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화려한 비주얼로 승부를 거는 걸그룹들이 실력으로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겠느냐 하는 것에 의문이 들게 만든다.


또한 매번 섹시, 귀여움 등 비슷한 컨셉트로 등장하는 이들의 모습에 '한국 걸그룹은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심어줄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언론에 보도되는 수 많은 기사들에 따르면 그녀들은 언제나 쇼케이스 매진 사례를 잇고 있고, 일본 반응 또한 '청신호'이다. 하지만 이는 아직 일본 극소수 인구의 미미한 반응이고,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하는 소속사들의 언론 홍보일 뿐.


이제 첫 발을 내딛었으니 그 결과를 보자면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말 국내 보도용의 '걸그룹 일본 열풍'이 아닌, 말 그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이끌어내야만 국내복귀도 쉬워진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티브이데일리=김진경 기자 star@tv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