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용의 ‘젝키’ 행사, 팬심은 싸늘 [이슈&톡]
2026. 11.04(수) 10:01
고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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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고지용의 젝스키스 행사 참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관사는 공식 재결합이나 팀 복귀와는 무관한 행사라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주관사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는 4일 'THE TREE in INSPIRE - 젝키의 못다 한 이야기' 행사가 젝스키스의 공식 재결합이나 완전체 활동을 선언 또는 추진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가 아닐뿐더러, 고지용의 공식 합류를 선언하는 자리도 아니라고 밝혔다. 단순히 세 사람이 팬들과 음악과 추억, 현재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별도로 기획한 행사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라는 해명만으로 팬들의 반발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해 보인다. 주관사의 설명대로 이번 행사를 고지용의 젝스키스 정식 복귀로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행사명에 '젝스키스'가 명시돼 있고, 젝스키스 출신인 세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팬들이 이를 팀의 역사와 연결해 받아들이는 건 어쩌면 자연스럽다. 특히 젝스키스 데뷔 30주년을 앞둔 시점에 마련된 행사라는 점까지 고려하면, 그 적절성을 따져 묻는 것 역시 충분히 예상 가능한 반응이다.

물론 온라인에 게시된 성명문 하나만으로 전체 팬덤의 뜻을 대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대표성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팬들의 문제 제기 자체를 가볍게 볼 수도 없다. 얼마나 많은 팬이 같은 입장인지를 따지는 일과, 왜 이런 반발이 나왔는지를 살피는 일은 별개다.

고지용은 2000년 젝스키스 해체 이후 연예계를 떠나 사업가로 활동했다. 2016년 MBC '무한도전'을 통해 젝스키스가 재결합했을 당시에도 한차례 깜짝 출연했을 뿐 활동에 나서지는 않았다. 팀 활동보단 본업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였다.

더구나 2018년, 고지용이 팀 활동은 불참하면서 자신이 임원으로 있던 회사 사업에 그룹명과 팬덤을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일부 팬들을 통해 제기되면서 빈축을 샀다. 이에 팬들은 당시 소속사였던 YG엔터테인먼트 측에 젝스키스 공식 프로필에서 그의 이름을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고, 결국 고지용의 이름과 얼굴은 젝스키스 프로필에서 빠졌다.

이런 과거의 갈등을 고려하면, 팬들이 이번 행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배경도 이해할 수 있다. 고지용이 공식적으로 팀에 복귀한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는 사실과, 그가 젝스키스라는 이름을 내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팬들에게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질지는 서로 다른 문제다. 주관사는 공식 복귀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팬들이 왜 반발하는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팬들은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채 강행되는 합류는 팀 전체의 이미지 훼손과 팬덤의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고지용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팬들의 반대 성명이 발표된 직후 자신의 SNS에 "Please!"라는 문구와 함께 입술에 손가락을 대고 '쉿' 포즈를 취한 흑백 사진을 게재했다. 배경음악으로는 블랙아이드피스의 '셧 업(Shut Up)'을 설정했다. 게시물의 의도를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공개 시점과 사진 속 포즈, 배경음악 등을 고려할 때 일부 팬들의 반발에 우회적으로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번 행사는 오는 12월 15일과 16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다. 고지용은 장수원, 이재진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팬들의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고지용의 이번 행보가 또 다른 갈등으로 번질지 이목이 쏠린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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