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호영, 솔로 20년에도 “이제 대학생”…아직 자라는 목소리 [인터뷰] |
| 2026. 10.14(수) 08: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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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노력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다섯 명이 채우던 무대를 혼자 책임지기 위해 하루 8시간씩 노래했다. 운동하면 근육이 붙듯 노래도 연습한 만큼 늘 것이라 믿었다. 뜻대로 되지 않을 때면 자신을 더 몰아붙였다.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 손호영은 이제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 돌아가도, 가끔은 도망쳐도 괜찮다고. 14일 발매되는 디지털 싱글 ‘고 어라운드’(Go Around)는 그 변화에서 출발한 노래다. 약 5년 만에 솔로 신곡을 선보이는 손호영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오랜 시간 자신을 알아가며 얻은 생각을 담았다. 손호영은 “예전에는 굉장히 무식하게 한쪽으로만 파고드는 노력파였다. 노력하면 뚫린다는 게 어릴 때의 철학이자 고집이었다”며 “지나고 보니 그게 답이 아닌데 혼자 부딪치고 있는 경우가 많더라. 그런 것들은 놓아도 되고, 피해도 되고, 도망쳐도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그 마음을 이해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첫 솔로 활동에 나섰을 당시 손호영이 음악을 배우고 경험한 세계는 대부분 지오디(god) 안에 있었다. 다섯 명이 하던 것을 혼자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그가 택한 방법은 연습이었다. “거짓말 안 보태고 하루에 8시간 노래 연습을 했다. 그렇게 하면 정말 많이 늘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안 늘더라. 그게 큰 스트레스였다.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근육은 하는 대로 붙었다. 그런데 노래는 왜 연습하는 만큼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은 욕심이 컸다. 더 높은 음을 내고 싶었고, 곁에서 노래하는 멤버 김태우의 고음도 부러웠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기보다 되지 않는 것을 해내는 데 마음을 쏟았다. 지오디에서는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하면 됐지만 솔로로는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손호영은 80%를 채워도 남은 20%가 버거웠다고 돌아봤다.
솔로 가수로 오른 첫 무대 역시 아직 긴장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이미 지오디로 많은 무대에 섰는데도 좀처럼 편해지지 않는 자신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당시에는 자신이 예민한 사람이라는 사실조차 잘 몰랐다고 했다. 20년 전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도 그 지점에 닿아 있었다. “넌 예민한 놈이다. 예민한 걸 인정하고 미리미리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호영은 “모든 게 오래 걸리는 사람이라는 걸 오래 지나서 알았다”며 “지금도 100%는 아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점점 더 많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열정 자체를 후회하지는 않았다. 다만 조금 더 일찍 자신을 이해하고 지혜롭게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아 있었다. 노력의 의미도 넓어졌다. 매일 앉아서 연습하는 것뿐 아니라 마음을 다잡고, 버티고, 견디는 일 역시 노력이라고 했다. 무작정 시간을 쏟는 것만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사실도 받아들였다. 그는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라 휴식 등 모든 게 합쳐져야 성장으로 가더라”며 “지금도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지난해, 재작년 공연을 보면 조금씩 늘어가는 게 느껴진다. 아직도 그게 느껴진다는 것이 나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고 어라운드’의 주제를 정할 때도 지금의 자신에게 어울리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사랑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현재의 나이와 위치에서 자신 있게 건넬 수 있는 말을 찾고 싶었고, 그렇게 붙잡은 말이 ‘괜찮아’였다.고 했다 손호영은 “답은 아니겠지만 돌아가도 되고, 가끔은 도망쳐도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힘들겠지만 돌아가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음악에서도 무언가를 더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덜었다. 신곡은 록을 바탕으로 한 밝은 분위기의 팝이다. 고음과 테크닉, 강한 절정을 한 곡 안에서 모두 보여주려 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편안하게 오래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찾았다. 남의 장점을 좇던 시선도 조금씩 자신에게 향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셔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니요를 찾아보며 연구하고 그들에게 자신을 맞췄다면, 지금은 자신의 색깔을 찾는 데 더 마음을 쏟는다고 했다. 그룹에서 홀로서기를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도 자신의 경험에서 나왔다. 손호영은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할 줄 알아야 할 것 같다. 실력뿐 아니라 자기만의 장점이 있다”며 “그걸 살리면 되는데 그보다 더 욕심을 내는 순간힘들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찾은 장점으로는 “내가 가진 목소리와 색깔이 조금은 독특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오는 31일과 11월 1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리는 단독 콘서트 ‘호라이즌’(HORIZON)에는 지난 20년과 지금의 모습을 함께 담는다.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퍼포먼스에 현재의 공연 색깔을 더할 예정이다. 무조건 하면 된다고 믿던 시절을 지나,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끌어내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은 여전히 그에게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손호영 역시 솔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자신을 두고 “이제 대학생”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마음도, 성장 과정도 아직 그쯤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다시 출발선에 선 그가 바라는 반응은 소박하고 명확했다. “가장 듣고 싶은 반응은 ‘진짜 좋다’다. 그걸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더 찾아 듣게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노래를 들었을 때 ‘진짜 돌아가도 괜찮나’ 하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젬스톤이앤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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