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무대 위로 돌아온 배우 박정민이 그간의 소회를 전했다.

18일 박정민의 인터뷰가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진행됐다. 박정민은 이날 공연 '라이프 오브 파이-라이브 온 스테이지(Live on Stage)'(이하 '라이프 오브 파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태평양 한가운데에 구명보트에 남겨진 소년 파이와 벵골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의 감동과 희망을 다룬 이야기로, 작가 얀 마텔의 소설 '파이 이야기'를 원작으로 한다. 박정민은 주인공 파이 역을 맡았다.

박정민의 이번 작품을 통해 8년 만에 무대에 복귀했다. 본지 단독 보도를 통해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후, 그의 새로운 연기 도전에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박정민은 "그간 몇몇 공연의 출연 제안이 있기는 했지만 잘할 자신이 없어서 고사를 하려 했었다. 그러다가 '라이프 오브 파이' 오디션 제안이 왔고, 좋아하는 영화이고 소설이기는 하지만 작품에 대한 확신은 없더라. 그러다가 소속사 대표님이 보내주신 유튜브 공연 영상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이 정도로 갖춰진 무대라면, 내가 가서 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출연 결심을 한 계기를 밝혔다. "무엇보다도 앞으로 배우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자양분이 될 작품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라고도 덧붙였다.

박정민은 "오디션만 한 시간 반을 봤는데, 대사보다는 퍼펫티어로 출연하는 세 배우와 함께 호흡하는 과정을 더 길게 봤었다. 서로 움직이고 싶은 대로 움직이고, 만지고 싶으면 만지라며 우리를 놔두셨다"라며 "사실 학교 다닐 때 가장 싫어하던 것이었다. 정해진 답도 없고, 그런 것에서 무언가를 느끼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런데 퍼펫티어들이랑 합을 맞춰보는데 눈물이 확 나는 거다. '무슨 오디션이야. 망했네'라며 들어갔다가 '나 오늘 너무 행복했어'라고 말하면서 오디션 장에서 나왔다. 그 과정을 연습 때 똑같이 겪었고, 지금은 모든 배우들을 온전히 믿고 무대에 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민은 같은 소속사 선배인 황정민을 언급하며 "프리뷰 공연을 보고 가셨는데, 첫 공연 2시간 전에 갑자기 전화를 주셨다. 자신이 없다고 말하니까 '프리뷰 공연이 지금까지 네가 한 것 중에 가장 좋았다. 그때만큼 잘할 수는 없을 테니 마음 놓고 해라'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전화가 용기가 됐다"라고 말했다. 시간이 흐르고 공연에 익숙해지다 보면 황정민의 말처럼 새로운 연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스스로를 믿고 나아가려 한다며 한층 단단한 마음으로 무대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2026년 3월 2일까지 GS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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