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댄서 리헤이가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소회를 전했다.

15일 뮤지컬 '시지프스'(연출 추정화) 프레스콜이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 2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언노운 역의 이형훈 송유택 강하경 조환지, 포엣 역의 리헤이 박선영 윤지우, 클라운 역의 정민 임강성 박유덕 김대곤, 아스트로 역의 이후림 김태오 이선우가 참석해 작품 시연 및 질의 응답에 참여했다. 추정화 연출, 허수현 음악감독, 김병진 안무감독도 함께했다.

'시지프스'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뫼르소와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 신화'를 뮤지컬적으로 엮어낸 독창적인 작품으로, 지난해 7월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이며 3관왕을 달성했다. 희망이 사라진 폐허의 세상 속, 네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통해 반복되는 삶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을 뜨겁게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깊이 있게 그려냈다.

올해 초 초연에 이어 빠르게 돌아온 재연 무대에서는 신구 배우들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 시리즈 출연으로 스타덤에 오른 댄서 리헤이가 '시지프스'를 통해 생애 첫 뮤지컬 무대에 도전해 이목이 집중된다.

"춤에 대한 열정을 되찾으려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는 리헤이는 앞서 지난 6월 '프리다'를 통해 먼저 뮤지컬 출사표를 던졌던 아이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이 아이키 언니 밖에 없었다. 현장의 분위기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법한 모든 걸 물어봤다. 그랬더니 '가면 알아서 현장에 계신 연출님, 감독님, 배우 분들이 다 도와줄 거다. 걱정 말고 노래나 외워서 가'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아이키 언니도 '프리다'를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며 정말 행복해 했다. 그래서 내가 '시지프스'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이 추천해줬다. 춤에 엄청 많이 도움이 될 것이며, 살아온 인생에서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도 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리헤이는 "세계적인 댄서라고 칭찬해주셨지만 사실 세계적으로 허우적거리고 있다. 모든 게 처음이다보니 정말 많이 낯설다. 연습실에서의 모든 것, 테크 리허설 등이 다 처음이었다"라며 "몸으로만 표현하던 사람이라 말을 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두려웠는데 연습실에서 모든 배우들의 도움을 받았다. 배우 분들이 한 장면, 한 장면을 소중하게 풀어내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모든 분들이 내게 조언을 해주셨는데, 춤에 빗대서 현실적으로 다가와 주셨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주시는 김병진 안무감독님은 내가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극을 자꾸 만들어서 내 생활에 빗대어 적용을 해주셨다. 나를 댄서가 아닌 '움직임을 좋아하는 배우'로 봐주셨고, 조환지 배우는 거의 가스라이팅 하듯이 '누나는 댄서가 아니야. 움직임을 잘하는 배우야'라고 매번 말해줬다"라며 "댄서 리헤이가 아닌 신인배우 리헤이로 봐주셔서 감사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시지프스'는 오는 16일 개막해 2026년 3월 8일까지 예스24 스테이지 2관에서 공연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