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넷플릭스가 ‘피지컬: 아시아’를 비롯한 자사 콘텐츠의 스포일러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박규영과 오킹 사례처럼 스포일러 논란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하모니볼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아시아' 제작발표회에서는 장호기 PD가 스포일러에 대해 단단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장호기 PD는 "8개 언어로 동시에 촬영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처음으로 국가 대항전 하다 보니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어도 너그럽게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스포일러 이슈나 과격한 표현은 단단히 대비를 하려고 한다. 재미있게 끝까지 방해받지 않게 보실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고 했다.

장호기 PD가 스포일러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도 넷플릭스가 그간 스포일러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해 온 맥락과 맞닿아 있다. 작품의 서사가 곧 흥행과 직결되는 만큼,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써왔다. 실제로 촬영 종료 이후 진행되는 세트 비짓 행사에서는 취재진에게 비밀 유지 각서와 엠바고 서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 시즌2, 3 촬영 당시에는 배우와 스태프 전원에게 기밀 보안 유지 각서를 받는 등 철저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글로벌 OTT 경쟁 속에서도 콘텐츠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내부적으로도 '스포일러 제로'를 목표로 삼을 만큼 민감한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철저한 보안 관리 속에서도 스포일러 논란은 완전히 막지 못했다. 박규영은 앞서 올해 초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 이후, 시즌3 스포일러가 담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의 사진에는 핑크색 진행 요원 복장을 입은 채 휴식 중인 박규영의 모습 뒤로, 시즌2에서 사망한 것으로 묘사됐던 이진욱이 같은 복장을 착장한 채 포착돼 스포일러 논란을 일으켰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 발표회에서 박규영의 스포일러 논란에 대해 "당연히 당황스러웠다. 왜 그랬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면서도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실수를 하고 용서를 한다. 지난 일을 되짚어보기보다 하나의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일러 당한 것 때문에 언짢고 기분 나쁜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작은 실수로 봐달라. 보시면 별거 아니었다고 느낄 수 있다. 잘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박규영은 시즌3 인터뷰를 통해 스포일러 논란에 대해 사과했으며, 계약서상 스포일러로 인한 위약금 조항은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스포일러 논란은 예능프로그램 '더 인플루언서'에서도 발생했다. 우승자인 오킹이 비밀 유지 의무를 어기고, 우승자 관련 스포일러를 발설했다. 이에 넷플릭스 측은 우승자인 오킹에게 우승 상금 3억 원을 지급하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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