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홍경민이 고(故) 신해철을 추억했다.

홍경민은 지난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스스로 약속한 날짜 지켰습니다. 아무도 읽을 수 없게 글씨는 흰색으로 인쇄해서 제본 했으니 혼자만 보십쇼. 만약 채택되면 모두가 알게 되는거고 아니면 그냥 형만 간직하시고"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진에는 신해철 묘지 비석과 함께 홍경민이 언급한 노트와 담배가 담겨있다.



홍경민은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형 노래 참 많이도 불렀네요. 아마도 그 노래가 잊혀지면 내 소년 시절에 파랗던 꿈도 같이 잊혀지는 기분이라 그랬던것도 같고. 이제 이틀 뒤 공연이 지나면 당분간 부를 일이 없겠죠"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좀 더 능력이 좋은 후배였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렇게 만들지 못해 미안합니다. 뭐 먼훗날 언젠가 다시 기회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떼돈 버는 엄청난 스케쥴 생기지 않는 한 결혼식 때 무조건 와주겠다고 했던 말. 결국 하늘나라 가는 엄청난 스케쥴 생겨서 못 오셨지만, 그 말 한번도 잊어본 적 없이 늘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라며 고마워했다.

또 "장례식 못 가봐서 미안하단 말도 이제야 해봅니다. 행복한 꿈 꾸면서 영면 하십쇼. 내 어린시절에 좋은 음악 남겨줘서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가요계 마왕'으로 불리던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27일,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같은달 17일 복강경을 이용한 장 협착을 받은 고인은 수술 후 고열과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사망해 충격을 줬다.

수술을 집도한 병원장은 고인의 소장과 심낭에 천공을 일으켜 복막염을 유발한 후 적절한 의료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018년 1심에서 징역 1년 실형을 선고받았고, 2023년 5월 대법원이 형을 확정하면서 신해철의 사망은 '의료 과실'로 결론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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