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고현정, 서늘한 악역이 잘 어울리는 배우다. 장기로 돌아왔다.

5일 밤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극본 이영종·연출 변영주) 첫 방송 1회에서는 등장인물 연쇄살인마 사마귀 정이신(고현정), 형사 아들 차수열(장동윤) 미스터리 스릴러가 포문을 열었다.

희대의 설정이었다. 십 수 년 전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 엄마가 낳은 아들은 형사가 됐다. 모전자전이라는 한국 정서상 편견을 뚫고 수열은 다르게 자랐고, 또 다른 경찰 최중호(조성하)는 정이신의 아들 수열을 형사로 키우는데 일조했다.

많은 사람들의 목을 톱으로 잘라 죽였던 정이신은 아들과 만나 공조하는 것을 조건으로, 새로이 나타난 자신의 모방 살인범 수사에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정이신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서늘하게 했다. 그는 아들과 중호 앞에서 모방 살인범에게 살인의 방법을 설명했다. 악마 중의 악마, 한국 드라마에서 보기 힘든 여자 연쇄살인마 캐릭터가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 고현정의 원톱 캐릭터성이 압권이었다. 그는 때론 공허한 눈빛으로, 때론 차갑거나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끔찍한 살인 병기로서의 대사를 읊조리는 그의 모습은 하릴없이 희대의 ㅐ릭터 탄생을 알렸다.

고현정은 앞서 ‘선덕여왕’에서 악역에 가까운 미실 역할로 존재감을 입증하고, ‘여왕의 교실’의 독특한 회색 분자 마선생 역할로도 배우 공력을 증명한 바 있다.

악역으로 날아다닐 때 좀 더 빛나는 이 배우, 고현정의 장기가 SBS 안방극장을 장악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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