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 스스로 망친 커리어 하이 [이슈&톡]
2024. 04.25(목) 10:58
민희진 어도어 대표
민희진 어도어 대표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로부터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 당했다. 그룹 뉴진스의 론칭으로 달성한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스스로 무너뜨린 모양새가 됐다.

하이브는 25일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 여부 관련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

감사대상자 중 한 명은 조사 과정에서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제출하고 이를 위해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인정했다.

대면 조사와 제출된 정보자산 속 대화록 등에 따르면 어도어 대표이사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지시에 따라 아티스트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또한 '글로벌 자금을 당겨와서 하이브랑 딜하자', '하이브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크리티컬하게 어필하라', '하이브를 괴롭힐 방법을 생각하라'는 대화도 오갔다. 대화록에는 '5월 여론전 준비’,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어서 데리고 나간다'와 같은 실행 계획도 담겼다.

하이브는 감사대상자로부터 “‘궁극적으로 하이브를 빠져나간다’는 워딩은 어도어 대표이사가 한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이브는 해당 자료들을 근거로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25일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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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은 지난 22일 불거졌다. 어도어는 과거 SM엔터테인먼트에서 비주얼 디렉터로 활약한 민희진이 대표로 있는 레이블로, 지난 2022년 데뷔한 뉴진스의 성공으로 K팝 신에서 주목하는 레이블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쏘스뮤직 레이블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하이브 자회사다.

이 가운데 하이브는 이들이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는가 하면, 하이브가 보유 중인 어도어의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기 위한 방안 등을 논의해온 것으로 보고, 대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민희진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매체 인터뷰를 통해 외부 투자자를 만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한 하이브가 오히려 뉴진스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표절 행위를 해왔다고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민희진 대표는 구체적인 아티스트 실명까지 언급하는 과정에서 ‘민희진 풍’ ‘민희진 류’ ‘뉴진스의 아류’ 등 멸칭을 사용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에 표절 행위에 대해 항의했더니 자신을 해임하려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감사 이틀째인 23일부터 민희진 대표를 비롯한 어도어 경영진이 독립을 계획했던 정황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면서 충격을 자아냈다. 특히 하이브에서 독립하기 위해 세운 계획이 담긴 어도어 임원의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 임원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인 사견을 적은 것일 뿐 경영진과 공유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더불어 민희진 대표가 노트북 등 회사 정보자산 반납 시한이었던 지난 23일 저녁 6시까지 반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부대표 등 민희진 대표 외 경영진은 노트북을 반납했으나 민희진 대표는 반납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24일 채널A는 하이브가 감사 과정에서 ‘프로젝트 1945’라는 제목의 문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고소고발, 민사소송, 여론전 등의 소제목이 담겨 있다. 이에 하이브 측은 ‘프로젝트 1945’가 우리나라 해방년도 1945년이란 숫자를 내포하는 것으로 보며 독립을 의미한다고 봤다. 어도어 부사장의 이메일에서 확보된 이 문서는 지난 달부터 작성됐다. 민희진 대표가 주장하는 하이브의 뉴진스 모방 이슈, 하이브에 대한 불평 등이 담겨 있다.

어도어 관계자는 채널A에 ‘프로젝트 1945’ 문서에 대해 “실현 가능성 없는 개인의 낙서 같은 걸, 감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유출된 정보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표절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았다. 뉴진스의 대성공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지만, 그 성공이 오히려 민희진에게 독이 된 걸까. 스스로의 커리어를 망가뜨린 민희진에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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